[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옛 증권거래소·코스닥시장·선물거래소·코스닥위원회 등이 통합해 탄생한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가 오는 27일 출범 3주년을 맞이한다.
KRX는 해외거래소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IT 중복투자 해소를 통한 비용절감과 이용자중심 시장구조로의 개편을 위해 국내 주식시장의 핵심 유관기관 4곳이 지난 2004년 하나로 뭉치면서 출범했다.
통합 초기에는 조직의 안정과 시장의 안정적 운영에 대한 주변의 우려가 없지 않았지만, 3주년을 맞이하는 지금은 `신경영 3개년계획`의 과제들을 순조롭게 이행했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RX는 그동안 조직 특성이 상이한 4개 조직을 단일 구성원으로 통합하기 위해 출범 1년만에 직급과 보수체계를 완전히 하나로 만들었다. 통합전 19부 25총괄팀 4실이런 조직규모도 현재는 11부 14총괄팀 3실로 축소됐다.
또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으로 분리 운영되던 청산결제시스템을 2005년 2월 통합했고, 선물시장의 이원화된 시스템과 제도 단일화로 증거금 관리 등 시장관리의 효율성을 도모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다양한 신시장 개설과 경쟁력 있는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한 것도 주요 성과고 꼽힌다. 특히 KRX는 지난 2005년 12월 ELW 시장을 개설해 단기간에 세계 4위, 아시아 2위 시장으로 육성시켰다.
2006년 8월에는 섹터지수 추적 상장지수펀드(ETF) 등 신규 ETF가 지속적으로 상장돼 지난 2002년 ETF가 최초로 상장된 이래 ETF의 자산규모는 8배 이상 증가한 2조5600억원에 달했다.
또한 작년 10월에는 해외지수 추적 ETF 상장으로 해외 분산투자 기회를 제공했다. 같은해 8월에는 소매채권시장을 개설해 채권투자의 대중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2006년 3월 국고채 원금이자분리제도(STRIPS), 2006년 1월과 2007년 3월에 각각 국고채 및 물가연동 국고채 등 채권 관련 신상품을 도입하기도 했다.
KRX는 상장기업 지원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상장기업 합동 기업설명회(IR)를 지원하고 상장기업 엑스포(EXP)O를 개최하고 있다. 매년 증권선물인들의 한마음 잔치인 불 레이스(Bull Race)를 개최해 증권인들의 화합의 장도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기업인 3노드(3-Nod)와 화풍방직이 상장했고, 코웰이홀딩스(Cowell E Holdings)도 오는 29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채권시스템 수출을 비롯해 독일거래소(Eurex)와 시장연계와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현대화 지원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적극적인 상장 유치노력으로 코스닥 상장기업 수도 크게 늘었다. 국내 상장기업 수는 지난 2004년 말 1573사에서 작년 12월에는 1766사로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기업 수는 2004년 말890사에서 작년 12월에는 1020사로 늘어났다.
시가총액도 1조 달러를 돌파했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증권시장의 비중이 100%를 크게 상회하는 등 증권시장의 국민경제 기여도를 증가시켰다.
다만 대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했던 기업공개(IPO)는 대내외 여건 미성숙으로 완성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KRX는 올해엔 제2차 신경영 3개년계획을 시작, 차세대 시스템의 성공적인 구축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의 시장으로 체질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또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익사업 발굴을 통해 2010년 비전인 `동북아 최고의 자본 시장`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