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혼조..고용+M&A vs 실적

김기성 기자I 2007.04.10 03:27:42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9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주식시장이 호재와 악재의 충돌속에 혼조세를 타고 있다.

지난 6일 `성금요일(Good Friday)`로 휴장한 가운데 발표된 3월 고용지표의 예상 밖 호조세와 미국 최대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칼에 대한 대규모 인수합병(M&A) 뉴스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2위 컴퓨터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업체인 AMD가 월가 예상을 크게 밑돈 1분기 예상 매출을 발표하자 내일(10일)부터 시작되는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감이 지수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오후 2시20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564.59로 전거래일대비 4.39포인트(0.03%) 상승했다.

내일 장마감 이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1.2%)를 비롯해 인텔(2.8%), 듀퐁(1.0%), 맥도날드(1.4%) 등이 다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17포인트(0.01%) 오른 1443.93을 기록중이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69.60으로 전거래일대비 1.74포인트(0.07%) 내렸다.

업종별로는 운송(2.0%), 천연가스(0.6%), 금속광물(0.4%) 등이 오른 반면 금융(-0.4%), 네트워킹(-0.3%), 반도체(-0.5%) 등은 떨어졌다.

이란이 지난주 영국군을 석방한 이후 원유의 수급 불안감이 크게 완화되면서 국제 유가는 급락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물 인도분은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2.53달러 떨어진 61.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美 사모펀드 등, 다우케미칼 인수 추진..500억달러

미국 최대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칼(DOW)은 피인설수로 5.0%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영국 선데이 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가 포함된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PEF)들과 중동 투자자들이 공동으로 다우케미칼(DOW) 인수에 나섰다.

이번 인수 금액은 주당 52~58달러로 최소 5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 인수 추진 컨소시엄은 JP모간으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으며, 다우케미칼의 자문사는 골드만삭스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지난 2월 다우케미칼의 피인수 관련 첫 보도를 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다우케미칼의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그 당시 애널리스트들은 경기를 많이 타는 다우케미칼의 사업 특성과 경영진의 비협조 가능성 등 장애물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었다.

◇AMD "1분기 매출 부진..구조조정"

세계 2위 컴퓨터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업체인 AMD는 1분기 매출이 전반적인 칩 가격의 하락 여파로 12억2500만달러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15억5000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주당 순손실은 30센트에 달할 것으로 월가는 내다보고 있다.

AMD는 이같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대규모 비용 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AMD는 "올해 5억달러의 운영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구조조정 소식에 AMD의 주가는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5.0% 상승세를 타고 있다.

AMD는 오는 29일 장 마감 이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철도주 `상승`..아메리칸 홈 모기지 `하락`

세계 최대은행인 씨티그룹(C)은 대만의 화교은행(Bank of Overseas Chinese)을 현금 4억26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이와 별도로 씨티그룹은 오는 11일 전체 직원의 5%인 1만5000명 감원과 20억달러 비용절감 등의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보합세다.

아메리칸 홈 모기지(AHM)는 올해 이익 전망치를 종전보다 25% 하향 조정했다. 또 2분기 배당금을 38% 줄이기로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리만브라더스는 아메리칸 홈 모기지의 투자등급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주당 목표주가도 45달러에서 20달러로 각각 낮췄다.

아메리칸 홈 모기지는 16.1% 급락세다.

미국 2위 철도업체인 벌링턴 노던 산타페(BNI)는 가치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는 소식에 7.6% 급등세다. 이 영향으로 다른 철도주인 CSX와 유니온 퍼시픽(UNP)이 각각 2.3%와 4.7% 동반 상승했다.

웨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벌링턴 노던 산타페 지분 10.9%(3900만주)를 갖고 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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