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급등.."美 금리인하 논의 이르다"

하정민 기자I 2006.10.07 05:02:56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가 유로와 엔에 대해 큰 폭 상승했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 2개월 최고, 엔에 대해 7개월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시간 오후 2시58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2694달러에서 1.2597달러로 하락했다. 장중 1.2573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7월26일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117.71엔에서 118.96엔으로 올랐다. 장중 한때 119.10엔까지 올라 지난 3월13일 이후 7개월 최고를 기록했다.

달러는 이번 한 주 동안 엔과 유로에 대해 각각 0.7%, 0.6%씩 올랐다.

그간 달러 약세를 부추겼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달러 반등을 이끌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 창출이 5만1천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12만3천명보다 대폭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노동부가 8월 고용 창출 건수가 기존보다 6만명 이상 높은 18만8000명으로 대폭 상향하자 미국 노동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가 조기에 단행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높아졌다. 전일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는 "금리인하 논의는 아직 이르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시장의 금리인하 전망도 줄어들고 있다. 현재 시카고 시장의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은 내년 초 금리인하 가능성을 20%로 반영하고 있다. 9월 고용 보고서 발표 직전의 30%보다 낮은 수치다.

CIBC 글로벌 자산운용의 맥스 테시어 부사장은 "달러에 우호적인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며 "노동시장 상황은 좋고 금리인하가 필요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몇 개월 안에 유로/달러 환율이 1.24달러까지 떨어지고, 달러/엔 환율은 120엔까지 상승하는 등 달러 상승폭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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