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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불안고조..다우 9900도 위협

정명수 기자I 2004.05.18 05:28:13

달러, 유로에 약세..국채수익률 하락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 지수 1만선이 무너졌다. 9900선에도 겨우 턱걸이했다. 나스닥도 1.45% 급락했다. 지정학적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양대 지수는 변변한 반등 시도 조차 없이 하락했다. `이라크발 악재`는 아시아와 유럽 주식시장을 돌아 뉴욕을 강타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과도통치위원회 의장인 압델 자흐라 오스만이 차량 폭탄 사고로 숨지고, 터키에서도 영국 블레어 총리를 노린 듯한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42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테러 위험이 재부각되면서 스위스 프랑, 금,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투자자금이 몰렸다. 다우는 개장 초반 9900선이 무너진후 등락을 반복했고, 나스닥은 1870선을 지지선으로 추가 하락을 막는데 급급했다. 17일 다우는 지난 주말보다 105.96포인트(1.06%) 떨어진 9906.91, 나스닥은 27.61포인트(1.45%) 떨어진 1876.64, S&P는 11.60포인트(1.06%) 떨어진 1084.10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억3000만주, 나스닥이 15억2900만주로 주말을 앞둔 금요일 거래 수준에 불과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836개, 내린 종목은 2016개였다. 나스닥에서는 734종목이 오르고, 2353종목이 떨어졌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는 약세를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냈다.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채권가격 상승) 개장전 발표된 경제지표도 좋지 않았다. 뉴욕연방은행이 발표한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30.2를 기록, 예상치 34.4를 밑돌았다. 재무부가 발표한 3월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도 786억달러로 지난해 12월 758억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면 미국 경제는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를 보충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월에 615억달러의 국채를 순매수했다. 3월 주식 순매수는 135억달러였다. 월가는 시장 주변 정세가 불안정해지자, "일단 주식 비중을 낮추는 것이 상책"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형 블루칩은 물론, 소비 관련주, 기술주, 금융주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금융시장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연준리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소 낮아지기도 했지만, 월가는 `고유가, 고금리, 고 테러위험`이라는 `3중고`에 허덕였다. 다우는 9862까지 떨어졌다가 장막판 9900선을 회복했고, 나스닥도 1% 이상 낙폭을 한번도 줄이지 못하고 1870대로 주저앉았다. 가정용 건축자재 할인점인 노우스는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1.78% 하락했다. 노우스는 1분기에 주당 57센트의 순이익을 기록, 월가의 예상치 54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노우스와 경쟁하는 홈디포는 0.98%, 세계 최대의 할인점인 월마트는 0.65% 하락했다. 시티그룹은 1.73%, JP모건은 0.98%,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41% 떨어졌다. 석유 관련주들은 장중 강보합선을 유지하다가 오후들어 하락 반전했다. 엑손모빌은 0.51%, 쉐브론텍사코는 0.45% 떨어졌다. 유전 시추 등 석유 관련 서비스 업체인 노벨콥은 JP모건이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올리면서 3.22% 올랐다. JP모건은 노벨의 수익성이 매우 높다며 2분기 순익이 12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항공주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컨티넨탈에어라인이 4.81% 급락하는 등 아멕스항공지수가 1.59% 떨어졌다. 인텔은 0.74%, 델은 1.18%, 마이크로소프트는 1.24% 하락하는 등 간판 기술주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오라클은 지난 금요일 피플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M&A 가격을 하향 조정했다. 오라클은 2.07%, 피플소프트는 4.45% 하락했다. 루슨트테크놀로지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회계처리상의 문제를 지적, 2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5.49% 하락했다. 메트라이프역시 SEC가 변액보험 트레이딩과 관련,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1.58% 떨어졌다. GM과 포드는 푸르덴셜증권에서 투자등급을 하향, 각각 2.14%, 2.93% 떨어졌다. 푸르덴셜은 고금리가 자동차 업종에 불리한 환경이 되고 있다면 자동차 업종의 투자등급도 `중립`에서 `매력없음`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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