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영의 뉴욕인사이트)실적발표 피크

김준영 기자I 2004.01.26 07:24:22
[edaily] 지난 주 미국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발표와 향후 전망에 반응하여 큰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전반적으로는 올 초부터 급등한 주가에 대한 경계심으로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예상만큼 기업들의 지난 4분기 실적은 우수한 편이었으나 올해 전망치에 대해서는 대체로 조심스러운 견해들을 보였다. 투자자들에게 주가의 적정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여 새로운 매수세 형성에는 실패했다. 주간으로 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3% 하락한 1만568, 나스닥은 0.78% 내린 2123으로 마감했다. S&P500만 0.15% 상승해 1141로 지난 주 거래를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3% 하락한 527를 기록했다. 지난 목요일에 나온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다. 분기순익이 34센트를 기록해 예상치 30센트를 상회하고 매출이 최초로 100억달러를 웃돈 점, 다음분기와 올해전체의 전망치를 올린 점은 긍정적이었다. 직원들의 스톡옵션 비용을 제하면 순익이 급감했고, 기업들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다년계약회피로 선수수익(Unearned Revenue)이 예상치를 밑돌았단 사실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타 기술주들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있고, PC에 대한 소비자와 기업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발표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주간으로 2.4% 상승하였다. 이번 주의 핵심 이슈는 금리결정. 수요일 오후에 연방준비이사회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를 발표한다. 지난 12월의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인플레이션의 징후도 보이지않는 상황이어서 연방준비이사회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미국의 연방준비은행은 12개 지역의 연방은행들로 구성되어있고, 일년에 8차례에 걸쳐서 미국경제현황에 대한 보고서를 지역마다 돌아가며 발표한다. 보고서 표지 색깔을 따서 일명 베이지북이라고 불리우는 이 보고서는에는 미국내 각 지역들의 모든 경제활동 상황이 요약돼 있으므로 최근의 베이지북을 살펴보면 FOMC의 발표를 유추할수 있다. 지난 1월13일의 베이지북에서는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있으며, 고용시장도 개선되고있다고 언급했다. 해고가 줄고 있으며 완만한 고용이 이루어지고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피고용인들의 건강보험료의 상승과 기타 복지혜택에 대한 부담감으로 고용주들의 신규고용은 주저하고있는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지난 베이지북보다 개선된 내용의 FOMC성명서를 기대하고있다. 이주는 또 증시에 영향을 미칠 400개정도의 주요기업들로 실적발표의 피크를 이룬다. 그중 맥도날드, 어메리칸익스프레스, 노벨러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월요일), 캐터필라, 머크, 아마존, 브로드컴(화요일), 프록터갬블, 타임워너(수요일), 보잉, 하니웰, 엑슨모빌, UPS(목요일)등이 주목을 끌고있다. 이번주 실적발표의 초점은 아마존닷컴이다. 인터넷 서점으로 출발한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은 90년대 닷컴 붐의 선두주자였고 일부 애널리스트로부터로는 영원히 수익을 내지못하는 기업모델이라는 혹평을 들었다. 하지만 아마존은 서적판매에서 벗어나 상품의 다양화를 시도하였고, 인지도가 높아진 이후에는 TV광고비등의 비용을 절감했으며, 무료배달을 내세운 공격적인 경영으로 매출액 제고에 성공하였다. 이제 아마존은 온라인의 월마트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전년말의 쇼핑시즌에 1일 최고기록인 20억개주문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아마존의 4분기실적에 대해 투자자들은 적지않은 기대를 보이고 있다. 2002년에 만성적자에서 흑자기업으로의 전환에 성공한 아마존은 주가또한 2002년초 10달러 수준에서 지난 2년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뒀다. 지난 금요일 마감가는 57달러 11센트. 순익당 주가비율이 63으로 다소 과평가가 되어있으나, 기대이상의 실적과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기술적으로도 최근 기록했던 최고치인 주가 60달러를 돌파할 수있는 계기가 될 수있다. 지난주 발표된 이베이의 양호한 실적에 고무된 투자자들은 아마존을 주시하고 있는데, 전년 동기의 순익 19센트보다 증가한 주당 29센트의 순익과 18억달러의 매출액을 예상하고있다. 이주는 9개의 경제지표가 예정돼 있다. 그 중 화요일의 소비자신뢰지수, 그리고 금요일의 4분기 GDP가 관심사이다. 이주는 FOMC미팅, 기업실적, 경제지표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많은 변수들이 상존한다. 기술적분석으로는 지난해 상승장의 연속인 가파른 상승세가 한풀 꺽인 형태이다.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형성될지 또는 과매수에 따른 조정국면을 보일지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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