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뉴욕증시가 악재를 딛고 장중 반등하며 이틀째 랠리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오르며 9100선을 넘어 9200선에 육박했다.나스닥도 1% 이상 올랐고 S&P500지수는 1000포인트에 바짝 다가섰다.다우지수는 지난해 7월 5일 이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초반 방향모색을 거치며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증시는 오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베이지북이 발표되면서 상승세로 방향을 바꿔 상승폭을 넓혀나갔다.이후 장막판까지 상승세는 지속돼 다우와 나스닥은 일중 고점부근에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호재보다 악재가 많았지만 랠리에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특히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실적경고와 프레디맥 회계부정에 대한 연방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돌입이라는 악재를 딛고 상승했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 랠리의 가능성을 밝게 했다.
시장의 에너지는 충만했다.조그마한 랠리의 근거라도 시장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베이지북은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었지만 투자자들은 "어쨌든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낙관론에 무게를 두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고 유가는 급등했다.유가는 특히 미국내 원유재고가 감소했다는 발표로 배럴당 32달러선을 상회하며 3개월래 최고치로 마감했다.금값 역시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올랐다.
11일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28.33포인트(1.42%) 오른 9183.22포인트를 기록하며 8200선에 육박했다.나스닥은 18.35포인트(1.13%) 오른 1646.02포인트로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12.64포인트(1.28%) 오른 997.48포인트로 1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4억9500만주,나스닥의 거래량은 19억2000만주로 평균치를 웃돌았다.뉴욕증권거래소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2362대 940,나스닥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1879대 1292로 상승종목이 훨씬 많았다.
장초반은 탐색전이었다.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실적경고가 기술주에 매도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나스닥은 좀처럼 마이너스권을 벗지 못했다.오후장 들어서도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지수는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베이지북이 발표되면서 상승폭을 늘려나갔다.
연준리는 이날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이라크 전쟁 이후 몇가지 반등의 신호가 있지만 그 정도는 미약하며 극적인 반등의 조짐은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라크 전후 미국 경제가 반등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낙관론"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오는 25일의 공개시장정책위원회에서 추가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부상한 것도 지수상승에 영향을 줬다.월가의 국채 프라이머리 딜러 22개사를 설문조사한 결과 이중 14개사가 오는 25일 FOMC회의서 연준리가 금리를 0.5% 포인트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반도체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실적경고와 모건스탠리의 업종 투자의견 하향이라는 이중악재에 휘청했다.
통신칩 제조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실적경고의 여파로 7.5% 급락했다.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SARS 등의 여파로 2분기 매출과 순익을 하향조정했다.퀄컴 역시 모건스탠리의 긍정적인 코멘트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실적경고로 모토롤라와 노키아 등 통신회사들은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오후장들어 일제히 반등했다.모토롤라가 3.4% 급등했고 노키아도 0.5% 상승했다.
반도체주들은 약세를 보였다.모건스탠리의 마크 에델스톤 분석가는 반도체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력적"에서 "시장평균"으로 하향했다.인텔이 0.4% 하락했으며 AMD는 4% 급락했다.그러나 마이크론은 0.13% 상승했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6% 하락했다.
미국내 최대 모기전문업체인 프레디맥은 미국증권거래위원회와 연방검찰이 회계부정에 대해 공식적인 조사를 시작했다고 확인하면서 2.9% 하락했다.이에앞서 프레디맥은 회계부정을 이유로 지난 월요일 CEO와 CFO 등을 모두 해고했다.
블루칩들의 상승이 두드러진 가운데 블루칩중 AT&T와 캐터필러 IBM 등이 다우지수를 견인했다.이밖에 GM은 모건스탠리의 분기순익전망치 상향으로 2.4% 상승했다.제약주인 엘리릴리는 올해 실적전망을 재확인하고 분기순익이 예상치의 높은 범위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4.9%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