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3일 연속 하락..다우,8400선 붕괴

공동락 기자I 2002.11.12 06:27:17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종일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3일 연속 하락했다.다우지수는 8500, 8400선이 차례로 붕괴됐으며 나스닥지수도 3% 가까이 급락해 다시 1300선 초반대로 밀렸다. 이라크가 지난주 UN 결의안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전쟁에 대한 불안감으로 확산되며 투자심리를 크게 압박했다.이라크 의회가 유엔 결의안에 대해서 수용하지 말것을 권고했다는 뉴스가 낙폭을 확대했다.그러나 이라크 전문가들은 중요한 것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결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이라크는 이번주 금요일(15일)까지 수용 여부를 유엔에 통보해야 한다. 이라크 악재 외에도 대형주들의 개별 악재도 증시에 큰 부담을 줬다.다우종목인 휴렛팩커드가 대표인 카펠라스가 사임한다는 뉴스로 크게 조정을 받았으며 오라클과 제너럴일렉트릭(GE)도 급락,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또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 해외 증시의 동반 하락 등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멀레이자산운용의 투자이사인 수잔 멀레이는 "무엇보다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급랭시킨 가장 큰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 휴일로 거래량은 평소에 비해 크게 부진했으며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은 열리지 않았다. 달러는 유럽시장에서 엔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고 국채는 휴장으로 거래되지 않았다.국제 유가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우려로 소폭 상승한 반면 금값은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11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해 하루종일 마이너스권에 머물며 결국 지난주말 대비 2.09%, 178.18포인트 하락한 8358.95포인트(잠정치)를 기록, 8400선을 하회했다. 나스닥도 다우지수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반등 시도없이 2.95%, 40.09포인트 급락한 1319.19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2.07%, 18.56포인트 하락한 876.18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2.60%, 9.86포인트 내린 369.14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1억580만주로 지난 9월 1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의 거래량도 12억5081만주로 평균치를 크게 하회했다.상승 대 하락종목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896대2285를, 나스닥은 882대2334로 하락종목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휴렛팩커드가 마이클 카펠라스 회장이 사임한다는 발표로 10.97% 급락했다.월스트리트저널은 카펠라스 회장이 월드컴의 CEO로 유력하다고 보도했다.월드컴의 존 시즈모어 현 CEO는 사임할 계획이다.반면 월드컴은 장외시장에서 12.24% 급등한 11센트를 기록했다. 대표 블루칩은 제너럴일렉트릭도 3.55% 하락했다.GE는 워렌 버핏의 버크셔헤더웨이가 자신들의 재보험사업부문을 예상보다 낮은 가격인 80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오라클이 도이체방크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5.24% 떨어졌다.도이체방크는 오라클의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지만 현재 주가가 목표가격을 상회해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했다. 여타 대형기술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반도체 대표주 인텔이 4.46% 하락했으며 D램 메이커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9.51% 밀렸다.업종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60% 떨어졌다. 개인용 컴퓨터 업체들은 할인점인 월마트가 PC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는 배런스의 보도로 일제히 하락했다.델컴퓨터와 선마이크로시스템즈도 나란히 2.28%, 3.65% 하락했고 애플컴퓨터는 4% 이상 급락했다.월마트도 1.91% 하락했다.또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시스템즈도 2.25%, 3.18%씩 떨어졌다.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업체인 타이완반도체는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DR이 9.79% 떨어졌다.골드만삭스는 타이완반도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평균비중"으로 낮췄다. 세계 최대의 미디어 기업 AOL타임워너도 2.54% 하락했다.AOL은 내년 1월로 예정된 CNN과 ABC의 합병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뉴욕타임즈의 보도로 약세를 기록했다.신문은 또 AOL이 규제 당국의 내부조사를 받고 있어 대형 고객사들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커피체인점인 스타벅스도 3.54% 밀렸다.골드만스는 현재 스타벅스가 예상하고 있는 매출 전망이 지나치게 높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평균수익률"로 하향했다.AT&T와 컴캐스트는 AT&T의 케이블 TV부문과 컴캐스트간의 합병을 완료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3%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식료품 소매 체인점인 내쉬핀치는 30% 이상 폭락했다.내쉬핀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분식회계에 관한 조사에 착수한 이후 3분기 실적발표를 예정보다 늦추기로 했다. 에너지 기업들은 캘리포니아 에너지위기 당시 거래내역 조회를 요구하는 검찰의 소환장 발부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듀크에너지가 7% 이상 급락했으며 미란트와 릴라이언트는 각각 15.11%, 13.78% 밀렸다.윌리엄스는 막판 낙폭을 크게 줄이며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생명공학기업 암젠은 CIBC월드마켓이 투자의견을 "업종초과수익률"로 상향한데 힘입어 0.14% 상승했다.CIBC는 암젠의 4분기및 내년 매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내 3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배런스의 긍정적인 코멘트에도 불구하고 4.44% 밀렸다.배런스는 델타항공의 노조가 강성이 아니며 라이벌 항공사에 비해 경영실적도 우수해 주가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보도했다.반면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의 모기업인 UAL은 회사의 파산을 막기 위해 노조와 경비절감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으로 8.84%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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