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뉴욕/마감)지표에 "발목"..다우 나스닥,동반 급락

공동락 기자I 2002.08.02 05:40:11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경제지표에 발목이 잡히며 8월의 첫거래를 급락세로 마감했다.미 경제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부정적인 경제지표를 통해 확산되면서 3대 지수 모두 별다른 반등 시도없이 하루종일 마이너스권에 머물렀다. 이날 발표된 주간실규실업수당 신청건수, ISM 제조업지수, 건설지출 등의 경제지표들이 모두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집계되며 투자 심리를 급속도로 냉각시켰다. 또 최근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오던 달러도 약세로 밀리며 증시의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었다. 경제지표의 부진 이외에도 다우종목인 엑손모빌이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부정적인 분기실적을 발표했다는 점과 시스코를 비롯한 일부 기술 종목에 대한 계속되는 실적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달러는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으며 국채가격은 부진했던 경제지표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배럴당 26달러대로 밀린 반면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1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약보합세로 출발한 후 ISM 제조업지수 발표를 기점으로 낙폭을 크게 늘려 전일대비 2.63%, 229.97포인트 급락한 8506.62포인트(잠정치)를 기록, 8500선에 간신히 턱걸이 했다. 나스닥은 3.62%, 48.10포인트 하락한 1280.16포인트를 기록, 1300선을 크게 하회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2.96%, 26.96포인트 하락한 884.66포인트로 900선이 재차 붕괴됐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82%, 3.21포인트 내린 389.21포인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6억7151만주로 평균수준을 유지한 반면 나스닥의 거래량은 15억3356만주로 평균치에 크게 못 미쳤다.상승 대 하락종목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265대1958를, 나스닥은 1253대 2114로 하락종목 수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부터 다소 부정적이었다.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 대비 2만건 증가한 38만7000건으로 집계되며 3주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증시의 불안한 출발을 예고했다. 투자자들의 우려는 개장후 발표된 두 지표의 충격으로 크게 확산됐다. 7월 ISM 제조업지수(종전 NAPM지수)는 50.5를 기록해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4.9를 크게 하회했다.미 6월 건설지출도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이후 지표의 흐름을 확인하고 방향성을 정하려던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매도공세로 급반전됐다. 다우종목인 엑손모빌이 저조한 실적발표의 영향으로 8.05% 하락했다.정유기업 엑손모빌은 개장전 2분기 주당순익이 39센트를 기록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6센트를 크게 하회했다고 밝혔다.엑손모빌의 이날 하락폭은 주가 대폭락이 있었던 87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엑손모빌 뿐만 아니라 다른 정유업체들도 부진한 실적의 여파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이날 실적을 발표한 로열더치패트롤이 유럽증시에서 6% 이상 하락했으며 역시 최근 부진한 분기실적을 발표했던 세브론텍사코도 6.13% 떨어졌다. 부정적인 실적에 대한 우려는 기술주에도 여파가 미쳤다.다음주에 실적발표는 준비하고 있는 네트워킹 대장주 시스코시스템즈는 8.26% 급락했다.시스코는 이번에 발표하는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과 함께 존 챔버스회장의 사임설 등과 같은 루머가 돌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다.시스코의 라이벌인 주니퍼네트웍스가 8.76% 하락했으며 JDS유니페이스도 11.03% 내렸다. 여타 대형 기술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반도체 대표주자 인텔이 6.33% 하락했으며 전일 급락했던 D램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5.08% 떨어졌다.소프트웨어 메이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이 각각 4.75%, 3.39% 하락했으며 하드웨어 메이커 델컴퓨터도 2.45% 떨어졌다. 대형주들의 약세로 업종지수들도 일제히 하락했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5.76% 하락했으며 골드만삭스하드웨어지수와 소프트웨어지수도 각각 3.49%, 5.25% 내렸다. 아멕스네트워킹지수도 3.92% 떨어졌다. 세계 최대의 미디어기업 AOL타임워너는 전일에 이어 분식회계에 대한 우려로 4.35% 하락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증권 감독당국이 AOL타임워너에게 회계관련 장부를 보존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통신기업 퀄컴도 증권사의 투자의견 하향을 악재로 6.80% 급락했다.CSFB은 퀄컴에 대해 "내년도 순익이 둔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골드만삭스의 긍정적인 코멘트에도 불구하고 2.48% 하락했다.골드만삭스는 GE의 올해 주당 순익이 18% 증가할 것이며 동종업체와 비교하더라도 저평가돼 있다고 밝혔다.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강력매수"에서 "매수"로 낮춘 아멕스는 2.64% 떨어졌다. 소프트웨어 메이커 어도비시스템은 전일 실적전망을 하향하면서 29.76% 폭락하며 12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CSFB증권은 어도비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매수"에서 "매수"로 하향하고 목표가격도 40달러에서 28달러로 대폭 낮췄다. 반면 에너지기업인 윌리엄스는 워렌 버핏의 벅셔헤더웨이가 신규자금을 투입키로 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35.25% 급등했다. 윌리엄스는 이번주에만 343% 급등했다. 윌리엄스의 선전은 다른 에너지업체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했다.다이너지도 일부 사업부문을 벅셔헤더웨이에 매각하기로 한 것을 호재로 14.58% 상승,최근 5일동안 무려 470% 가까이 급등했다.엘파소와 미란트도 각각 5.54%, 1.94% 올랐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인 프라이스라인은 전일 긍정적인 분기실적을 호재로 8.11% 급등했다. 프라이스라인은 2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치를 충족시켰으며 자사주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