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정말로 오랜만에 나란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동안 수차례 반등시도가 있었으나 번번히 기업 실적에 발목이 잡혀 등락이 엇갈리거나 막판에 하락 반전했던 뉴욕증시는 이날은 초반 상승기조를 끝까지 지켜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10일 나스닥지수는 초반 상승세로 출발한후 오후 한때 마이너스권으로 밀리기도 했으나 다시 반등에 성공해 전일대비 1.41%, 24.50포인트 상승한 1767.07포인트(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해 한번도 마이너스권으로 밀리지 않고 꾸준히 상승폭을 늘려 1.70%, 173.06포인트 오른 1만381.7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1.12%, 12.48포인트 상승한 1130.228포인트를 나타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1.65%, 8.29포인트 상승한 511.30포인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4억4342만주,나스닥의 거래량은 19억5462만주로 평균수준을 상회했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2260대883을, 나스닥은 2113대1413를 기록해 상승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역시 그동안 지수가 지나치게 빠졌다고 인식한 투자자들의 매수세와 기술주의 반등이 주가를 상승세로 견인했다. 2분기가 시작되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불안감으로 좀처럼 상승의 모멘텀을 잡지 못했던 뉴욕증시가 반발매수세와 일부 기업의 긍정적 실적이라는 재료의 합작으로 오랜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기술주들의 상승이 증시에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전일 실적에 대한 우려로 8%이상 폭락하며 증시 전체를 우울하게 만들었던 네트워크 자이언츠 시스코시스템즈는 메릴린치와 UBS워버그가 연거푸 내놓은 긍정적인 코멘트로 4.93% 올라 기술주 전체의 상승을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긍정적인 리포트의 덕을 톡톡히 봤다. CSFB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내년 실적 전망이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밝혀 주가를 2.61% 끌어올렸다. 또 인도의 소프트웨어 기업 인포시스가 예상치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에 대한 긍적적인 전망을 내놓아 9.03% 올랐다. 반면 오라클이 3.59% 하락했다.
미국의 4대 백화점 업체인 시어즈의 긍정적인 실적도 증시의 반등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시어스는 1분기 주당순익이 93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주당 45센트보다 2배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5.82% 올랐다.
초대형 블루칩 제네럴일렉트릭(GE)도 내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푸르덴셜의 투자등급 유지라는 호재로 2.06% 상승했다. 또 미국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 GM이 대우자동차를 예상보다 싼 가격에 인수했다는 것이 호재로 작용하며 3.36% 상승했으며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독일법인의 흑자반전을 재료로 3.74% 올랐다.
오랜만에 생명공학업종도 상승세에 가세했다. 항암제 개발업체 제네텍이 전일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 가까이 급증했다는 재료를 바탕으로 5.04% 상승했으며 같은업종의 이뮤넥스도 3.06% 올랐다.
하지만 상승장에서도 부정적인 소식을 있게 마련. 통신주들이 여전히 실적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하락세를 기록했다. 월드컴이 12.15% 급락했으며 AT&T도 3.93% 내렸다. 복사기 메이커 제록스도 전 CEO에 대한 금융관련 법안위반협의 벌금선고의 영향으로 3.31%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하드웨어업종이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소프트웨어, 네트워킹업종은 하락했다. 기술주를 제외한 업종에서는 금, 은행, 증권, 소매, 정유, 천연가스, 바이오업종 등이 상승했으나 통신업종은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07% 상승했으나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0.23% 내렸다. 골드만삭스 소프트웨어지수가 0.05% 떨어졌으며 골드만삭스 하드웨어지수는 0.65%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38% 상승했으며 아멕스 증권지수도 0.31% 올랐다. 나스닥텔레콤지수는 1.51% 떨어졌다.
나스닥시장에선 월드컴이 거래량 1위를 차지했으나 12.15% 급락했으며 시스코시스템즈는 거래량 2위를 차지하며 4.93% 상승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오라클, 시벨시스템즈, 브로드컴 등이 거래량 상위종목중에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에서는 머크,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맥도널드, AT&T 등 불과 5개 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한 반면 알코아, 보잉, 엑손모빌, GE, 홈디포, 하니웰, 마이크로소프, SBC커뮤니케이션, 필립모리스, 이스트먼코닥, 월마트, IBM, 코카콜라, 디즈니, 듀폰 등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