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업종> 초대형주가 주도한 날

김홍기 기자I 2000.03.24 08:15:01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시스템스, 제너럴 일렉트릭(GE). 23일 미국 뉴욕 증시를 뜨겁게 달군 종목들이다. 전 세계 기업중 시가총액 1~3위를 다투는 기업들 주가가 올랐다는 것은 흔히 말해서 시장을 주도하는 초대형 블루칩들이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또 미국내의 ‘윈도 드레싱’ 효과가 극대화된 날이라는 분석도 있다. ‘프렌즈, 아이보리&사임’의 수석 투자책임자인 로버트 블룸은 “지난 한주간 주요 지수의 상승은 몇몇 펀드매니저들이 그들의 포트폴리오를 일반인에게 내비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종 대표주들의 상승이 지수를 끌어올림으로써 중소형주도 동반 상승했다는 얘기다. 조지 바움의 브라이언 벨스키는 “최근의 대형주로의 이동이 중소형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다시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 MS는 미 정부와의 독점금지 소송이 기업 분할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로 다우와 나스닥,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를 끌어올렸다. MS는 세 지수를 산출하는데 모두 포함된다. 시스코시스템스는 2대1의 주식분할이 호재로 작용했으며, GE는 리만 브라더스의 애널리스트인 로버트 코넬이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에서 ‘매수(buy)’로 등급을 올림으로써 주가가 뛰었다. 코넬은 159.50달러로 마감된 GE 목표주가를 200달러까지 올렸다.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러클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제너럴 모터스(GM)도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루슨트 테크놀로지스, EMC 등이 모두 올랐다. 제지와 설비, 은행, 증권, 컴퓨터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인터넷주가 상승했다. 그러나 반도체와 제약, 생명공학 주식은 하락했다. 반도체는 단기급등에 따른 견제 심리가 작용, 인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이 떨어졌다. 인텔의 경우, 지난 6일간 거래에서 22% 상승했기 때문에 단기 투자자들이 수익을 챙길만큼 챙긴 종목이었다. 마이크론도 마찬가지다. 생명공학 주식중 암겐은 메릴린치가 ‘장기 매수’에서 ‘장기 보유확대(accumulate)’로 등급을 낮춤에 따라 떨어졌다. 이날 미국의 애널리스트, 투자전략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S&P 500 지수의 3일 연속 신기록 경신. S&P 500은 블루칩 500개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업종 대표주 30개로 이뤄진 다우지수보다 블루칩 동향을 더 잘 반영한다. 따라서 다우가 2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하고 S&P 500 지수가 신기록 경신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은 흔히 말해서 블루칩에 대한 매기가 계속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고 해서 나스닥에 대한 관심이 식은 것은 아니다. 나스닥도 상승할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그룬탈의 기술전략가인 토드 골드는 “로테이션이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돈이 시장에 남아 있다”며 “나스닥지수가 조만간 최고치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우지수도 200일 이동 평균선을 상회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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