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카니 기자] 희토류 관련주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對中) 보복 관세 발언에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로 미국 내 공급망 불안이 부각된 가운데 트럼프가 반격 조치를 예고하며 미국 내 희토류 산업 육성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10일(현지시간) 오후12시45분 희토류 생산업체 엠피머터리얼즈(MP) 주가는 전일대비 14.25% 급등한 82.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시각 USA레어어스(USAR)는 13.66% 오른 35.27달러, 에너지퓨얼스(UUUU)도 8.68% 상승한 21.41달러를 기록 중이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희토류 금속으로 세계를 볼모로 잡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으로서 그들의 조치에 금융적 반격을 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검토 중인 정책 중 하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라며 “그 외에도 여러 보복 조치를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이번 주부터 특정 희토류가 0.1% 이상 포함된 제품의 수출에 대해 허가제를 도입했다. 또 중국의 추출·정제·자석 재활용 기술이 사용된 제품 역시 수출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정제 역량의 85%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은 여전히 중국산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군수·로봇·전기차·전자산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수출 규제와 미국의 대응이 맞물리며 미국 내 희토류 관련 기업들의 생산 확대와 신규 투자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관련 종목이 급등한 것도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