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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킹형 ETF는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거나 대외 경기가 불안정할 때마다 몸집을 불리고 있다. 약속한 기간을 모두 채워야 이자를 받는 파킹통장이나 정기 예금만 달리 하루만 투자해도 이자가 복리로 쌓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주식처럼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마다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강달러가 이어지고 있다 보니 향후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는 미국의 무위험 지표금리(SOFR)를 추종하는 ETF 상품보다는 양도성예금증서 금리(CD)를 추종하는 ETF의 인기가 높은 모습이다. 양도성예금증서 금리(CD)는 은행이 단기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예금증서로, 여러 금융 상품의 기준이 된다.
이와 함께 만기 3개월 이내 단기채권이나 기업어음, CD 등 안정적인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머니마켓액티브 상품 역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기준 RISE 머니마켓액티브에는 199억원이,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는 102억원의 순자산이 유입됐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파킹형 ETF 상품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팔자’가 지속하며 투심이 빠르게 회복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게다가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한 방향도 아직 정해지지 않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고, 미국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고 금투세 불확실성 등에 적극적인 매수세 유입이 제한되고 있다”며 “개인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를 올 들어 약 13조원 누적 순매도한 반면 외화증권은 약 12조원 누적 순매수했고, 개인 수급의 공백이 외국인 매매의 파급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