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난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이어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강세 재료들이 점차 소멸되는 점은 시장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WGBI의 경우 1년 후 시차를 둔 편입이라 단기간 호재로 받아들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에 한동안은 미국채 금리를 추종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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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7~11일) 한국 국고채 수익률 곡선은 단기물 위주로 금리가 상승하며 기울기가 평탄해졌다.(베어 플래트닝)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고시 금리 기준) 대비 12.0bp 상승, 3년물 금리는 12.3bp 오른 2.971%, 2.947%를 기록했다.
5년물은 9.9bp 오른 2.998%, 10년물은 8.9bp 상승한 3.085%에 마감했고 20·30년물은 5.3bp, 5.0bp 상승한 2.932%, 2.911%를 기록했다.
미국채 금리는 주말 변동분을 포함해 10년물은 13bp 상승한 4.1%,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bp 오른 3.96%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주말 미국 노동부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같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1% 상승을 하회한 수치로 근원 PPI의 경우 0.2%를 기록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10월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예상치 2.7%를 상회, 소비자심리지수는 68.9로 예상치 71을 하회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여전히 높고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 대비 냉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11월 25bp 인하 가능성은 89.5%를 기록, 동결은 10.5%를 차지했다.
◇재료 부재 속 미국채 금리 추종 전망…주 후반 미국 소매판매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주 초 8000억원 규모 통화안정증권(이하 통안채) 91일물 입찰과 오는 16일 1조1000억원 규모 통안채 3년물 입찰을 소화할 예정이다.
사실상 이번 주 주요 재료는 현지시간 17일 발표되는 미국 9월 소매판매 정도가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연설도 대기 중이나 최근 발언 내용 자체가 인사들별로 크게 다르지 않고 영향력도 제한적이다.
이에 뚜렷한 재료 부재 속 미국장을 추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채권 운용역은 “당분간은 미국 금리를 추종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현재 3년물 금리 2.9%서 2.8%로 갈 만한 동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운용역은 “외국인들 수급은 계속 주시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금리가 현 레벨서 소폭 상승 시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아파트 거래량 감소와 이에 따른 가계부채 안정 기대에 내년 1분기 추가 인하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국고 3년 3.0%, 10년 3.1% 근접 또는 상회 시 저가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