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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BOJ는 오는 27~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닛케이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9명의 위원의 개별 성향을 살펴본 결과, 기존의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BOJ의 금융완화 정책은 △마이너스 단기금리(현재 -0.1%) △장기금리(10년물) 변동폭 ‘0%에서 ± 0.5% 정도’로 유지 △장기국채 및 상장투자펀드(ETF) 등 자산매입 등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YCC 정책이 이르면 7월 회의에서 수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시장에선 꾸준히 제기됐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 등 시장 왜곡 현상으로 일본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데다, 미국과의 장기금리 격차 확대가 엔화가치를 끌어내리고 있어서다.
고질적인 저물가에 시달려온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BOJ 목표치(2%)를 웃도는 상황이 1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정책 변경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6월 CPI 상승률은 3.3%를 기록해 미국(3%)을 앞질렀다. 그러나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BOJ 정책 입안자들은 임금과 인플레이션이 더 오르고, 글로벌 경제가 경착륙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까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YCC 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당장의 지표보다 지속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우에다 총재도 지난 18일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물가 상승률 2% 달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목표까지는) 아직도 약간 거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YCC 정책 하에 끈질기게 금융완화를 계속해왔다. 전제(YCC 정책)가 변하지 않는 한 스토리는 불변”이라며 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발언 이후 BOJ의 출구전략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닛케이가 10명의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8명이 “10월까지 YCC를 수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7월 YCC 수정 가능성을 전망한 응답자는 절반에 그쳤다. 닛케이는 “BOJ는 작년 12월 장기금리 변동폭 상한을 0.25%에서 0.5%로 상향한 데 따른 정책 효과를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라며 “최근엔 시장 왜곡 현상도 대폭 완화했다”고 부연했다.
BOJ가 완화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되며 엔화가치는 급락했다. 지난 21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3% 치솟아 141.81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41.95엔까지 뛰었다.
한편 이번 주엔 BOJ 외에도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 결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25~26일(현지시간)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개최되며 0.25%포인트 금리인상이 예상된다. 27일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