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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블랙록과 카타르투자청(QIA), 사우디국립은행(SNB) 자회사 SNB캐피탈이 배터리 제조업체인 SK온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 참여했고, 미국계 PEF 운용사인 KKR(콜버츠크래비츠로버츠)는 웰링턴 매니지먼트와 무신사의 2400억원 규모 시리즈C 라운드를 주도하는 등 활발한 투자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국내 시장 베팅은 있었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발돋움한 국내 유수의 스타트업이나 연이은 IPO에 성공했던 카카오(035720) 계열사들이 글로벌 큰 손의 투자를 꾸준히 받아왔다.
그런데 올해는 흐름이 조금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국내 유동성에 한계를 느끼면서 외국계 투자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만 놓고 보면 MBK파트너스나 한앤컴퍼니, UCK파트너스 등 조 단위 자산운용규모(AUM)를 보유한 PEF 운용사 몇 곳을 제하고는 대규모 투자를 전개하지 않고 있다.
한 번에 수조원을 투자하는 것에 부담스러운 분위기가 퍼진데다 PEF 운용사별로 들고 있는 수조원대 매물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 보유한 매물도 부담인데, 추가 투자를 단행하기 버겁다’는 논리다.
최근 국내 운용사들은 2차 전지와 같은 성장 주도 섹터 에쿼티(지분)나 메자닌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처를 여러 곳으로 펼쳐 전체 펀드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겠다는 복안인 동시에 위험한 투자를 지양하겠다는 ‘로우 리스크’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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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지금 매각을 진행 중이거나 매각 예정인 매물들 모두 해외 원매자들의 수요를 체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국내 수요만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 지형 변화로 나타난 고육책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누가 봐도 매력적인 투자처인지를 반문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해외 원매자 위주로 타깃을 잡는다는 것 자체가 생각해볼 대목”이라며 “최근 펀딩에 나선 2차 전지 회사들은 국내외 투자자 가리지 않고 원하는 투자유치를 척척하는 상황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