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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11년래 최악 '어닝쇼크'…다우지수 1% 하락

김정남 기자I 2023.01.18 02:15:38

골드만, 시장 전망 한참 밑돈 어닝쇼크
긴축에 M&A 등 급감하면서 실적 악화
골드만 속한 30대 블루칩 다우지수 약세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뉴욕 증시 전반이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속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큰 폭 떨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4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1%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0% 내리고 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현재 0.05% 소폭 오르고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


3대 지수가 약세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은 개장 전 나온 골드만삭스의 분기 실적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3.32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48달러)를 한참 밑돈다. 매출액은 105억9000만달러로 이 역시 월가 전망치(107억6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CNBC는 “2011년 3분기 이후 1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어닝 미스’(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한 실적)를 보였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어닝쇼크는 공격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기업 인수합병(M&A)과 증시 상장 열풍이 갑자기 식었기 때문이다. 이에 골드만삭스 주가는 7% 이상 폭락하고 있고, 이는 다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클라인워트 함브로스의 파하드 카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은행들의 인수 거래나 혹은 사업 전망은 선행지표로서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다만 동시에 실적을 내놓은 모건스탠리의 지난해 4분기 성적표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1.26달러의 EPS는 월가 예상(1.23달러)를 소폭 상회한 수치다. 이에 모건스탠리 주가는 6% 이상 오르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는 이어졌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지수)는 -32.9로 전월 대비 21.7포인트 급락했다. 엠파이어지수는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각각 의미한다. 최근 미국 제조업 경기가 얼마나 위축돼 있는지 알 수 있다는 평가다.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예정돼 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 역시 주목하고 있다. 최근 연준 인사들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론 언급이 쏟아진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과 통화정책의 궤를 같이 하는 윌리엄스 총재의 언급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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