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테슬라·넷플릭스 3분기 실적발표 '주목'

방성훈 기자I 2022.10.17 00:10:00

시장 주도주 넷플릭스·테슬라 실적에 시장 관심 집중
어닝 서프라이즈 연출시 전체 증시 반등 기대감 솔솔
지난주 대형 은행주 실적 예상 웃돌아…분위기 나쁘지 않아
넷플릭스 가입자 증감·테슬라 강달러 및 금리 영향 등 확인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고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테슬라와 넷플릭스가 분기 실적을 발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AFP)


15일(현지시간) 지난주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대형 은행들을 시작으로 3분기(7~9월) 어닝시즌이 본격 개막한 가운데,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주엔 스태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속한 상장사 중 66개 기업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존슨앤드존슨(J&J), IBM, 스냅, 프록터앤갬블(P&G), 블랙스톤,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버라이존, AT&T 등 주요 기업들의 성적 공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기업은 18일과 19일 각각 실적을 공개하는 넷플릭스와 테슬라다. 올 들어 부진했던 주가 흐름이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두 기업이 기술주는 물론 시장 전반의 흐름을 주도하는 기업인 만큼, 증시 전반의 반등세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지도 관건이다. 지난주 S&P500지수는 52주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한 주동안 1.6% 떨어졌다.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도 각각 3.1%, 1.3% 하락해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가입자수 증가 또는 감소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넷플릭스는 앞서 지난 7월 실적발표 당시 7~9월 신규 가입자가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마다 가입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다음달 1일부터 캐나다, 멕시코, 한국, 미국, 호주, 일본, 스페인 등 12개국에서 광고를 보는 대신 요금이 낮아지는 ‘기본 광고요금제’가 향후 실적 전망에 어떻게 반영됐을 것인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 13일 관련 발표 이후 넷플릭스 주가는 5.3% 급등했다.

테슬라의 경우 전날 웰스파고는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05달러로 시장 예상치(1.03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향후 전망에선 목표 주가를 주당 280달러에서 230달러로 내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기본 구매력이 떨어진 데다, 자동차 리스 부담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강세도 변수다. 통상 달러화 가치가 1% 뛰면 S&P500지수 내 기업의 순이익은 3.1%씩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시장 주도주인 두 기업, 혹은 테슬라만이라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할 경우 증시 분위기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솔솔 나오고 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기대도 맞물려 있다. 지난주 주요 은행들도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확인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와 관련,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대형 은행들은 “소비자들이 건전한 지출을 하고 있으며 기업과 가계 모두 양호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제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연준의 강력한 긴축 의지, 11월 중간선거, 달러화 강세, 40여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 9월 미 소비지출 정체, 영국의 금융시장 불안, 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 기업마다 영향을 끼치는 변수가 다양한 만큼 신중한 투자 검토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기대치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3분기 EPS는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이익이 2배 이상 급증한 에너지 기업을 제외하면 증가율은 3.1%로 더 떨어진다. 3개월 전 10% 이상 전망과 비교하면 눈높이가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이외에도 이번주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지겠지만, 기존의 긴축 의지를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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