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기준 일본의 빅맥지수는 3.38달러로 주요국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중국(3.83달러)과 한국(3.82달러)은 물론, 태국(3.84달러)이나 스리랑카(4.15달러) 같은 개발도상국보다 낮아 일본이 ‘싸구려 나라가 됐다’는 자조적 평가마저 나왔다.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연간 실질임금에서도 일본(3만8515달러)은 미국(6만9392달러)의 55.5% 수준에 그친다. 유럽 국가들의 60~80% 수준이고, 한국(4만1960달러)보다도 낮다.
일본이 가난해진 이유를 이른바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정권의 경제정책)의 엔저(엔화 약세) 정책에서 찾는다. 손쉽게 수출 기업 이익을 늘리고 주가를 올릴 수 있다는 마약 같은 엔저 효과에만 의존한 탓이란 일갈이다.
저자는 일본 정부가 여전히 고성장 착각 속에 살고 있다면서 흔들리는 일본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저성장의 터널에 빠진 우리나라에도 대입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