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의 시작은 가계부 작성부터다. 소비 흐름을 파악해 불필요한 낭비를 막고 체계적인 자산관리 계획을 세울 수 있어서다. 특히 지난 4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기대비 4.8%나 오를 정도로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고물가 시대에서는 무분별한 지출을 막는 것이 재테크의 급선무이다.
◇“영수증 촬영만 하면 항목별로 정리”
최근에는 다양한 핀테크·빅테크 등이 선보인 모바일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편리한 시대가 됐다. 먼저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내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가계부 앱 ‘위플’이 있다.
위플은 앱을 설치한 뒤 지출항목을 직접 설정하거나 항목 자체를 추가할 수 있다. 항목별 사용·지출내역도 한 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비중 부분도 도넛그래프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예산 설정 기능을 통해 예산대비 지출규모를 파악할 수도 있다.
주부들 사이에서 단연 인기를 끄는 기능은 영수증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붙일 수 있는 기능이다. 장을 보는데 지출한 금액만 입력 후 스마트폰 카메라로 영수증만 촬영하면 알아서 기록이 된다. 이밖에 신용카드를 사용한 뒤 문자로 날라오는 사용내역 메시지를 복사해서 붙여넣기 할 수도 있다. 현재는 iOS 버전(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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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앱으로 유명한 뱅크샐러드는 지난달 마이데이터 기반의 공동 자산관리 서비스 ‘우리집 돈관리’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경제 공동체를 구성하는 부부 고객에게 안성맞춤인 가계부 앱이다. 두 사람의 자산을 통합한 가계 순자산, 남은 대출금, 이번 달 지출 현황, 수입 및 지출 추이 등 가계 자산 현황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
부부간 서로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자세한 소비 항목과 지출 내역 등은 공유되지 않는다. 뱅크샐러드는 “경제 공동체를 이룬 부부들이 가계 자산을 관리하면서 겪는 번거로움과 피로감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며 “매월 반복적으로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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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10년 넘게 가계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도 있다. 네이버 가계부의 가장 큰 특징은 모바일과 PC 양쪽에서 호환하며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달력에서 원하는 날짜를 클릭하면 그날의 가계부를 쓸 수 있는 방식이다. 엑셀연동이 가능해 내역 업로드가 쉬운 것도 장점이다. 다른 사람들의 월 결산 내역을 살펴볼 수 있는 점도 있다. 예컨대 ‘32살 여자 4월 월결산’, ‘36세 남자 4월 결산’과 같은 방식으로 글들이 게재된다. 이를 통해 본인의 씀씀이를 돌아볼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총수입 및 지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각종 금융자산을 연결하면 매월 사용 내역을 달력 형태로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또래에 비해 이번 달 얼만큼 썼는지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30대 초반 결제예정금액 평균치와 서비스 이용자의 카드결제 예정금액을 비교하면서 얼마나 더 쓰거나 덜 썼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