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남선알미늄은 지난달 28일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무산된 후 쌍용차가 새 인수 의향자들과 물밑접촉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한가로 마감했다. 남선알미늄 측은 “쌍용차 투자계약 해제와 관련해 그룹과 회사 차원에서 쌍용차 측에 인수여부를 재타진 한 일이 없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계속 요동치고 있다. 이달 1일 13.6% 하락 마감했으나 이날 다시 상승 전환하면서 지난달 27일 종가 2675원보다 53% 급등했다.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혔던 쌍방울그룹 계열사들 주가도 ‘널뛰기’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쌍방울그룹이 특장차 제조회사인 광림(014200)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쌍용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뒤 동전주인 쌍방울(102280)은 지폐주로 거듭났다. 3월 31일 24.1% 오른 780원에 마감한 뒤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18.32% 하락했다가 19.75%까지 급등한 후 6.11% 내린 1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광림 역시 장중 9%대 하락 후 19% 상승을 찍고, 결국 6.8% 내린 4250원에 마감했다. 나노스(151910)와 비비안(002070)도 각각 28.26%, 28.82% 하락 마감했다.
주가 급등에 쌍방울, 광림 등은 이날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나노스, 비비안 등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쌍방울그룹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은 쌍용차 인수 조달 자금 마련에 의문이 제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디슨을 강하게 반대했던 상거래 채권단은 최소 40~50% 변제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변제에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방울그룹 측은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섰을 때 우발 채무 등을 고려해 최대 2000억원대 자금 조달계획을 세운 만큼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채무 변제에 경영 정상화까지 1조원 이상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쌍방울그룹의 연간 매출은 4400억원이다. 기존에 인수를 추진했던 에디슨모터스(약 900억원)에 비해 규모가 크지만 매출 2조원대 쌍용차에 비해 규모가 작다. 핵심 인수 주체인 광림과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나노스와 아이오케이 등이 순손실을 내는 점도 부담이다. 광림은 지난해 영업이익 113억원을 냈지만 순손익에서는 230억원 적자를 냈다. 나노스 역시 영업손실 29억원, 순손실 276억원을 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제2의 에디슨모터스’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쌍용차 매각 과정에서 관련주들의 널뛰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테마주에 투자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쌍용차를 인수하겠다는 회사측 발표만 믿고 쌍방울과 계열사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쌍방울이 쌍용차가 보유한 2800억원 상당의 토지를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수를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안랩을 포함한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면서 “최근 미국 증시도 점차 나아지고 있고, 증권사들도 국내 증시가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위험성이 큰 테마주보다 펀더멘털 위주의 우량한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