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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개인의 순매수 강도가 강할수록 하락률은 비례했다. 순매수 강도는 특정 종목의 기간 평균 시가총액 대비 개인의 누적 순매수 비율이다. 해당 기간 개인이 얼마나 집중적으로 해당 종목을 매수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로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순매수 강도 6.3%의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올 들어 28.3%나 하락했다. 만도(204320)와 현대위아(011210)는 32.8%, 26.7%씩 하락했다. 강도가 4.2%대의 삼성전기(009150)와 두산퓨얼셀(336260) 역시 23%, 17%씩 하락했다.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악재가 반영된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면 모두 자동차 부품과 전자 장비 등 제조업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순매수 강도가 낮을수록, 즉 개인이 판 종목들은 주가 수익률이 양호했다. 순매수 강도가 마이너스(-) 6.5%인 한국항공우주(047810)는 18.9%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3.9%)와 삼성엔지니어링(028050)(21.6%), 하이트진로(000080)(23.22%)도 10% 이상 상승했다. 강도 -5.6%인 팬오션(028670)은 주가가 40%나 올라 코스피200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상황이 더욱 극심했다. 전체 지수가 15% 하락한 가운데 개인이 순매수한 코스닥150 종목은 18.6%의 평균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순매수 강도가 9.4%로 가장 높았던 엠투엔(033310)은 같은 기간 주가가 무려 54.4%나 하락했다. 이어 테스나(131970)(-18.22%) 동진쎄미켐(005290)(-37.45%) 안랩(053800)(-7.58%) 메지온(140410)(-39.66%) KH바텍(060720)(-24.91%) 등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 휴대폰 부품이나 반도체 관련장비 산업을 영위했으며 안랩을 제외하면 모두 코스닥 지수 하락률을 밑돌았다.
우크라이나 사태나 러시아 디폴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변수가 해소된 후에 접근하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주가가 눌릴 때 많이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주가 흐름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디폴트 등 여러 가지 변수들을 지나고 나면 매수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 비중은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하루평균 개인 거래 비중은 50.2%였지만 2월 52.3%로 2.1%포인트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4일까지 일평균 54.17%를 기록, 약 2%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