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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은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각각 1000억원, 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밝혔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836억원 규모의 보통주 1000만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아울러 취득한 자사주 2000만주(1740억원 규모)도 소각할 예정이다. 키움증권(039490)도 44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50만주를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김도형 삼성전자(005930) 부사장은 지난 7일 삼성전자 주식 2000주를 주당 6만5675원에 매입해 총 1억30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샀다. 반효동 부사장도 이날 주식 1000주를 사들였다. 오문욱 상무도 3일과 4일에 거쳐 2000주를 매입했다. 장덕현 삼성전기(009150) 사장은 지난 4일 자사주 2000만주를 총 3억4600억원 규모로 취득했다. 김진태 한샘(009240) 대표도 지난달 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반면 올들어 자사주를 처분키로 한 기업은 인화정공(101930)과 덕산하이메탈(077360) 2곳에 불과해 지난해 5곳보다 줄었다. 2개 종목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다음날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주당 순이익이 상승한다. 또 향후 회사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느러내는 효과가 있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매입한 주식을 소각하지 않고 다시 처분할 경우 반대로 주가 하방 압력이 발생한다. 또 증시가 부진할 경우 자사주 매입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면 수급 상의 이슈로 주가가 다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속성이 있는 주가 부양을 위해선 연속적인 자사주 매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