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위 4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지난해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94%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달 (85~88.3%)보다 상단폭이 5.7%포인트가량 높아진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11월 87.4%에서 12월 91.0%로 올랐다. KB손해보험은 11월 88.3%에서 12월 94.0%로 크게 올랐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각각 87.4%→88.3%, 85.0%→87.0%로 손해율이 악화했다.
중소형사의 손해율도 나빠졌다.
MG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1.3%에서 124.0%로 22.7%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은 곳은 MG손보가 유일하다. 이어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하나손해보험 등도 각각 0.4%포인트, 3.9%포인트, 4.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뛴 배경에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과 차량 정비수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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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들은 평균 4.5%의 인상률을 토대로 개별로 정비업계와 정비수가 계약을 체결중이다. 현재 손보사들과 개별 정비업계의 정비수가 계약률은 50% 수준으로, 앞으로 계약이 더 많아지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금보다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추세를 보이면서 보험료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80% 초반대 수준을 기록하며 적정 손해율(78~80%)을 유지해왔다.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영향에 사고량이 줄어든 탓이다. 이에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특히 상위 4개 손보사 지난해 전체 평균 손해율이 80%대 안팎을 내며 흑자까지 예고되자, 보험료 인하 압박은 더 심해졌다. 상위 4개 손보사는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의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보험료 인하는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보험료는 손해율의 흐름을 보고 결정해야 하는데 지난해 4분기 들어서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누적적자만 7조원이 넘는다”며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일시적인 효과를 본 것으로 앞으로의 손해율 흐름을 예상해보면 호재보단 악재가 많아 보험료 인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