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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게임 개발사인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약 687억달러(약 82조원)에 인수한다. 블리자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캔디크러시’ 등을 출시한 세계적인 게임사로, 올해 주목해야 할 기술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지목하고 관련 역량을 키워왔다.
이번 인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11월 메타버스를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꼽은지 약 두 달도 되지 않아 이뤄졌다.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을 주당 95달러 수준에 매입했다. 이는 나스닥에 상장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지난 14일 종가(65.39달러)에 45%의 프리미엄을 붙인 수준이다. 이는 그간 ‘세기의 딜’로 평가되던 엔비디아의 ARM 인수 규모(400억달러)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MS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수가 완료되면 MS는 텐센트와 소니 뒤를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게임 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MS가 기존 모바일과 PC, 콘솔 게임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게임 사업에 박차를 가할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게임은 오늘날 모든 플랫폼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엔터테인먼트 분야”라며 “(블리자드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국내서도 ‘메타버스’만 붙으면 투자·인수 행렬
우리나라에서도 메타버스 사업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 등을 대상으로 인수 및 투자 행렬이 이어진다. 특히 게임사들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메타버스 생태계에 빼놓을 수 없는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관련 스타트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기반을 닦겠다는 포부가 엿보인다.
대표적으로 넷마블은 최근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최근 블록체인 게임사 아이텀게임즈 주식 38만8494주를 약 77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아이텀게임즈는 모바일 게임에 P2E 시스템을 단기간에 적용하는 미들웨어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넷마블에프앤씨는 해당 인수로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P2E뿐 아니라 NFT 등 메타버스형 게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도 최근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인 ‘더샌드박스(The Sandbox)’의 시리즈B 라운드와 부동산 가상거래 메타버스 기업 ‘업랜드(Upland)’ 시리즈A 라운드의 주요 투자사로 참여했다. 메타버스 기업 위지윅스튜디오를 인수한 지 불과 3개월 만의 행보다. 투자영역을 기존 게임 기술에서 보다 확대해 메타버스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힘을 쏟겠다는 포부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가 여러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음에도 유독 게임 산업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사용자가 가상의 세계에 접속해 재미를 느끼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선 게임사들이 NFT와 메타버스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지분 투자와 인수 형태로 접근하고 있다”며 “관련 기술과 친밀하지 않은 기존 인력을 활용하기에는 교육 및 시스템 정비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