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말기의 심한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서 시행되는 인공관절 치환술은 조기 보행이 가능하고 만족도가 높은 우수한 치료법으로 최근 고령화에 따라 수술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관절 수술은 모든 관절염 환자에서 무조건 시행하는 것은 아니며 환자의 연령, 통증 정도 및 기간, 방사선 영상, 이학적 소견, 환자의 활동도, 보행 및 재활 가능 여부, 치료에 대한 환자의 순응도,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 상태 등 많은 요인을 고려하여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10년 성공률이 90%가 넘으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지만 드물게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기대여명이 증가함에 따라 젊은 나이에서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하였을 때 합병증 및 여러 원인에 의해 재수술을 시행하게 되면 수차례의 반복적인 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재수술로 인해 큰 고통을 겪을 수 있다. 특히, 55세 이하의 경우 75세 이상의 경우보다 몇 배 더 높은 재수술 가능성이 있어 나이 및 기대수명, 수술 후 활동도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너무 이른 나이에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최정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65세 이하의 젊은 환자에서 중등도의 관절염으로 인한 심한 통증으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최근에는 자기관절을 더 사용하기 위한 절골술, 연골판이식술, 연골재생술 등의 다양한 수술 기법이 있다”며, “결과 또한 만족스럽기 때문에 젊은 나이의 환자는 우선 충분한 기간 동안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고 상황에 따라 인공관절 치환술 이전에 위와 같은 자기관절 보존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수술 전 약 3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지 보행에 심한 제한을 줄 정도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 원칙이다. 만약 평지 보행에는 무리가 없으나 의자 또는 바닥에 앉았다 일어설 때의 통증과 불편감, 경사진 길 또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만 힘든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좋다. 평지를 20~30분 보행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고령 환자에서 통증으로 평지 보행할 수 있는 거리가 점차 줄어들어 활동도가 감소할 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다. 즉, 인공관절 치환술의 일차 목표는 ‘평지를 통증 없이 많이 걷도록 하는 것’이라는 것을 꼭 알아야 한다.
종종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후 이전보다 더 아프고 걷기 힘들다는 소문 때문에 인공관절 치환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환자가 있는데, 수십 년간 축적된 연구 결과를 볼 때 인공관절 치환술은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이는 안정된 수술이다. 수술이 무섭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수술을 피하게 되면, 이후에 걸을 수도 없을 정도로 악화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수술을 받게 되지 못할 수도 있다.
최정윤 교수는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에게 수술의 목적을 정확히 인지시킨 후 수술을 시행하고 조기 보행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며, 의료진의 충분한 경험과 시스템이 갖춰진 절차를 통해 수술을 받는다면 대부분의 환자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