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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는 보통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나 유로스톡스, 코스피200 같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종목형 ELS에 투자한다. 주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을 땐, 보통 주가 종목이 지수보다 변동성이 큰 만큼 더 높은 쿠폰(수익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변동성이 큰 종목을 담으면 상환을 하지 못하는 만큼, 증권사들은 종목 중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000660), 변동성이 낮은 종목인 한국전력(015760) 등으로만 담거나, 변동성이 심한 종목과 함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삼성전자(005930)를 함께 담아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수를 제외하고 주식 종목 중 가장 많이 ELS 기초자산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변동성이 커지자 ELS 시장에서도 기초자산으로 담는 경우를 줄이고 있다. 올 1월만 해도 삼성전자(005930)를 기초자산으로 담은 ELS가 177개로 전체 ELS 발행(1469개)의 12.0%를 차지했다. △2월 9.7% △3월 9.6% △4월 11.5% △5월 9.5% △6월 12.8% △7월 9.4%로 꾸준히 전체 ELS 대비 삼성전자가 기초자산인 경우는 9~12% 수준이다. 그러나 8월은 5.6%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외국인의 매도세에 코스피 전체가 변동성이 심했지만 특히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우려 이슈까지 있어 하락 폭이 더 가팔랐다”면서 “삼성전자의 최대 매력인 안정성이 줄어들었던 만큼, 기초자산으로 편입하기 좋은 시점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7.4% 하락했는데 이는 코스피200의 하락폭 5.4%보다 큰 수준이다.
다만 다음 달로 갈수록 삼성전자의 기초자산 수요는 회복될 것이란 평가도 있다. ELS 중 가장 많은 형태인 ‘스텝다운형’은 6개월간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녹인배리어)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제시한 수익률을 제공하는 형태다. 삼성전자의 하락세가 워낙 가팔랐던 만큼 추가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시선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메모리 업황의 최악까지 상당 부분 반영한 수준”이라면서 “공급망 차질이 해소되는 순간부터 재차 상승 사이클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