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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출렁이는 2차전지株…'AI 데이'에 기대감 솔솔

이은정 기자I 2021.08.19 01:30:00

테슬라 ''오토파일럿 조사''에 하락한 2차전지주 18일 반등
국내 차·부품 주가, 매년 테슬라 빅이벤트와 상관관계 높아
"글로벌 친환경 모멘텀 속 이벤트 단기 트레이딩 구간 활용"
"자율주행 관련 전장 카메라 부품주·메출비중高 기업 긍정적"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테슬라 AI 데이’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2차전지 관련주에 관심이 모아진다. 매년 테슬라의 빅 이벤트가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가 발표한 기술 방향성과 사업 모델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어 중요성이 부각된다. 최근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조사 착수에 관련주들이 출렁인 가운데 AI 데이 이후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 2차전지株, ‘테슬라 조사’에 하락 후 반등…19일 빅이벤트 주목

테슬라는 오는 19일(현지시간, 한국시간 20일) AI(인공지능) 데이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트위터를 통해 이를 공지했다. 행사를 앞두고 테슬라의 주가는 급락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 ‘오토파일럿’에 조사를 착수하면서 16~17일 이틀간 주가는 7.2%가 빠졌다.

국내 2차전지 관련주는 테슬라 영향에 전일(18일) 전반이 하락세를 보이며 휘청했지만, 이날 다시 반등한 모습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LG화학(051910)이 +0.34%, 삼성SDI(006400) 보합, SK이노베이션(096770) +0.21%를 기록했다. 전일에 모두 하락마감했지만 돌아선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시총상위주 에코프로비엠(247540)이 3.77%, 엘앤에프(066970)가 4.36% 상승했다. 천보(278280)는 2.54% 올랐다. 솔브레인(357780)은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4%대 내렸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테슬라 이벤트 전 주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 국내 업종은 자동차·부품업종이었다”며 “2019년(Autonomy day), 2020년(Battery day) 행사 개최일 2주 전 상대적 강세를 보였고 최근에는 친환경 모멘텀이 부각되는 만큼 이번 이벤트를 해당 업종의 단기 트레이딩 구간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차전지주는 지난 12일까지 한 주간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 등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동안 미국 친환경차 정책, 지수 편입 등 모멘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상위에는 ‘삼성KODEX 2차전지산업상장지수[주식]’(수익률 6.72%), ‘삼성KODEXK-신재생에너지액티브상장지수[주식]’(6.13%)과 ‘미래에셋TIGER2차전지테마상장지수(주식)’(5.22%) 등이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 AI 데이 내용에 따라 테슬라와 관련주의 주가도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테슬라 AI 이벤트가 테슬라 주가 하단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AI 자율주행 관련 계획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배터리데이의 경우 테슬라의 주가는 2주 전 28.4% 상승했지만 발표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며 해당 이벤트 직후 2주간 2.5% 하락했기 때문이다.

◇ “자율주행·AI 관련 전장 카메라 관련주 긍정적”

이번 이벤트 이름처럼 AI 데이 관련 모빌리티 모멘텀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전장부품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자율주행·AI와 직결되는 부품은 카메라로 꼽힌다. 테슬라의 자율주행은 멀티센서가 아닌 카메라 기반 솔루션에서 구현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전장 카메라 대표기업으로는 △LG이노텍(011070)(글로벌 2위 전장 카메라 공급사, 전장비중 12%) △삼성전기(009150)(북미 전기차 업체 협력사, 5%) △엠씨넥스(097520)(국내 고객사 내 시장점유율 1위, 15%) △세코닉스(053450)(글로벌 2위 전장 카메라 렌즈 기업, 60%) △파트론(091700)(신규 공급 성공, 전장 카메라 매출 급증 전망, 5%) △옵트론텍(082210)(북미 전기차 업체 협력사) 등을 꼽았다.

카메라 산업 전방의 확장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전기차·자율주행 전장 매출 비중이 높은 아모텍(052710), 삼화콘덴서(001820), 해성디에스(195870)를 주목했다. 만도(204320), 현대오토에버(307950) 등 스마트카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업체들도 밸류에이션 기준 상향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2차전지 산업 급성장의 촉매는 테슬라였고, 연관 있는 기업들 외에도 전장 매출 비중이 크거나 유망한 IT 부품사들에서 순차적으로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초 테슬라의 소싱 전략의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국내 기업은 제한적이었지만 테슬라가 촉발한 전동화 가속화 움직임에 글로벌 완성차의 2차전지 발주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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