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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은 지난해 말 지주사 체제를 출범하면서 대림산업을 지주회사인 DL과 건설사 DL이앤씨로 인적분할했다. 국내 건설사 중 가장 최장수 기업이며, ‘e편한세상’, ‘아크로(ACRO)’ 등의 브랜드를 론칭했다.
회사는 지난 2월 ‘디벨로퍼’ 중심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디벨로퍼란 과거 단순 시공 형태의 도급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사업 발굴에서부터 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을 담당하는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청사진 발표 이후 건설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DL이앤씨에 따르면 회사는 올 상반기 총 1조7935억원의 수주를 따냈다. 3월에 △부산 우동1구역(5515억원)을 시작으로 △인천용현3(856억원)△군포산본우륵(3225억원)△시흥거모3구역(1229억원)△영통신성신안쌍용진흥(2159억원)△산본율곡아파트(4950억원) 등 총 6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컨소시엄인 산본율곡아파트를 제외한 5건은 단독수주다.
한편 신당8구역 계약 해지는 상기 수주 실적과는 무관하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당8구역에서의 DL이앤씨 계약해지는 올해 수주가 아닌 만큼 상기 수주금액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대림산업 시절 지난 2019년 4월 동부건설을 제치고 이 구역의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실적은 향후 3년간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조8263억원, 8488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며 내년에는 8조6736억원, 958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0.83%, 12.98%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실적 전망치는 3개월 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세다. 3개월전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은 8조1300억원, 8700억원이었다.
이같은 성장세에 지난주말 이어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려잡는 중이다. NH는 22% 상향한 22만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36% 상향한 21만원으로 올려잡았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외 매출은 내년부터 정상화될 전망”이라며 “올해 연간 주택 매출은 지난해 대비 5.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