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욱 YTN 앵커가 미국 대선 개표 현황을 전하며 한 말이다.
변 앵커는 “대한민국 선거 중계 개표 방송이 그렇게 재미있는 것도 오늘 확인했다”며 “이것도 나중에 K-선거 중계 방송으로 지구촌에 전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볼 정도였다”고도 했다.
한 누리꾼은 “미국 개표 방송 보느니 차라리 트럼프 트위터를 지켜보는 게 더 재밌겠다”고 했을 정도다.
폭스뉴스, CNN방송 등의 개표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지역을 각각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표시한 미국 지도를 화면에 띄우고 분석하는 정도였다. 우리나라처럼 재치 있는 합성 이미지나 패러디물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 점이 아쉬웠던 한 누리꾼은 미국 CBN의 개표 방송을 ‘K-개표 방송’식으로 바꾸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타노스’로 변신한 트럼프 대통령이 ‘인피니티 건틀렛’을 착용한 손으로 바이든 후보의 목을 조르고 있는 합성 사진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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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Vs. 바이든… 누가 왕이 될 상인가
특히 느린 속도도 문제였다. 투표를 실시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승자는 아직도 미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서로 자기가 이겼다며 앞다퉈 승리를 선언했고, 판세가 불리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조작됐다며 불복을 시사하면서 혼란이 더해졌다.
게다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우려한 유권자가 우편투표로 대거 몰린 탓에 개표가 늦어졌다. 현장 투표와 비교해 우편투표는 봉투 개봉, 서명 확인 등 절차가 필요해 개표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지루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국내 누리꾼의 능력치는 향상됐다.
한 누리꾼은 “불안할 땐 샤머니즘이 최고”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운세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자 또 다른 누리꾼은 “1946년생 트럼프는 개띠이고, 1942년생 바이든은 말띠”라며 띠별 운세를 공유하기도 했다.
여기에 두 사람의 ‘관상’까지 더해졌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왕의 상’과 일치하는 정도를 분석한 이미지가 떠돌았다.
해당 게시물은 앱 ‘AI 관상 - 어찌 내가 왕이 될 상인가’에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정면 사진을 입력한 결과다. 해당 앱은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관상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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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두 사람 모두에 대해 “용맹스럽고 위엄이 있으며,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없다”고 풀이했다. 다만, 사진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것이야말로 K-콘텐츠”, “누구 트럼프 생시 아는 사람 없어요? 사주도 좀 봐주세요”, “‘백정’에 식겁했다. 진짜 바이든이 북한 김정은을 ‘깡패’라고 하면서 히틀러에 비유하지 않았나”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진짜 나왔다”…다음 기약한 ‘미국판 허경영’
국내 누리꾼이 “진짜 나왔다”며 지켜본 미국 대선 후보는 이 두 사람 말고 또 있었다. 아이를 낳으면 100만 달러 지급하겠다는 깜짝 공약을 내걸어 ‘미국판 허경영’이라 불린 유명 래퍼 카니예 웨스트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웨스트는 2018년 10월 트럼프 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오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6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벙커 피신을 비난하며 지지를 철회했다.
웨스트는 이번 대선에서 정당명 ‘생일파티’(the Birthday Party)의 후보로 등록했으나 서류 미비 등으로 인해 자신이 거주하는 와이오밍주에서도 대선후보 등록에 실패했다. 결국 전국 50개주 가운데 12개주에서만 대선후보로 공식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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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당일 자신의 이름이 없는 투표용지에 볼펜으로 이름을 적어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한 그는 전국적으로 약 6만 표(득표율 0.04%)를 획득했다. 일찌감치 패배를 인정한 웨스트는 차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듯 트위터에 “카니예 2024”라고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