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관장의 ‘미래G2’ 인도경제 돋보기]코로나19, 중국發 인도向 글로벌투자의 기폭제

김미경 기자I 2020.03.15 00:10:00

⑤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가장 큰 수혜국 ‘인도’
Make In India 정책·15% 법인세 中진출 글로벌기업 유혹
삼성·현대 등 우리기업의 선제적 대응

[김문영 KOTRA 뉴델리무역관장] “지난 1~2월 미국 450개 대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설문조사 결과, 76%가 중국 밖으로 공급망을 이전했거나 이전할 계획이 있으며, 인도는 이들 기업의 최우선 고려대상국이다. 2020년도 인도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1750억 달러로 예측되며 이는 전년도의 850억 달러의 2배 수준이다”(UBS, 2020년 2월 보고서).

“미 아마존(Amazon)의 향후 5년 전자상거래 10억 달러(‘20.1), 미 마스터카드의 향후 5년 연구개발 투자 10억 달러(’20.1), 프랑스 Total사의 인도 최대 가스회사 Adani Gas사의 38% 지분 인수 8억 달러(‘19. 10), 사우디 Aramco의 인도 최대석유화학 기업 Reliance 20% 지분인수 150억 달러(’19.8) 등 지난해부터 글로벌기업의 대인도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IBEF, India Brand Equity Foundation).

“중국은 지금까지 세계 원재료, 부품의 1/3을 담당하는 세계의 공장이었다. 그러나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기업들의 리스크 분산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며, 인도는 이러한 공급망 재편 흐름의 가장 큰 수혜국이 될 것이다”(Pramoth Sharma, Chairman of Fifth Avenue Group).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미-중 간 무역분쟁과 세계경제 주도권 쟁탈전으로 중국 대체 투자처로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여파로 탈중국 글로벌기업의 대인도 투자 가속화를 전망하는 의견들이다.

중국인구 14.5억명 대비 인도는 13.6억명, 중국의 국토면적은 1000㎢로 인도의 약 3배다. 인도보다 12년 앞선 1979년 시작된 중국의 개방정책과 강력한 중앙집권 시스템을 배경으로 중국의 전체 국내총생산(GDP) 및 1인당 GDP도 14조 달러, 1만 달러로 급성장했다. 전체 생산 및 1인당 평균소득 모두, 인도의 5배 정도다.

제조업 실력 차도 크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원재료 부품을 거의 중국에 의존하는 의약, 전자 전기, 자동차 분야 인도 토종기업 및 인도 진출 외국기업이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 인도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인도 전체 무역적자의 1/3에 달하는 550억 달러 내외고, 지난해 인도 핸드폰 시장의 60% 이상을 Shaomi 등 중국산이 차지했다.

양국의 대국간 경쟁의식 외, 인도 Jammu & Kashimir와 동북지방에서 영토분쟁을 겪고 있다.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인도 전략에 맞서 중국은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를 엮는 진주목걸이 전략으로 인도를 포위하려 하고 있다.

세계경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주도권 쟁탈전도 인도에 유리한 환경이다. 지난 2월 미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금년중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미국 자유무역협정(FTA)는 인도 경제와 제조업 역사의 획을 긋는 전기가 될 것이다.

인도는 14억명에 육박하는 인구, 특히 중국, 미국보다 10년 이상 젊은 28세의 평균 연령에 지난 5년간 6% 전후의 고성장으로 중산층이 급증하고 있다. 인도는 시장 규모, 성장성 및 인력조달 면에서 중국을 대체할 거의 유일한 국가다. 민주적 전통과 다양성 선호 문화, 자치전통으로 중국과 같은 정치적 리스크도 매우 적다.

모디 1기 및 2기 정부의 대표 정책 브랜드인 ‘Make In India’는 인도를 중국에 버금가는 세계의 공장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것과 동의어다. 모디정부의 지난 5년간 개혁정책으로 인도의 사업환경 용이지수(세계은행: Ease of Doing Business) 국별 순위를 5년전 세계 130위에서 지난해 63위로 가장 크게 끌어내린 바 있다.

금년도부터 2023년까지 신설 제조법인에 한해 적용될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15% 법인세로 중국진출 글로벌기업을 유혹하고 있다. 외자유치 걸림돌인 인프라 개선을 위해 금년도 세출 중 500억 달러 이상을 도로, 항만, 공항 등 인프라 개발과 낙후 농촌개발 분야에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2018년 중국의 시설을 인도로 옮겨, 연 1억 2000만대의 세계 최대 핸드폰 생산시설을 인도 북부에 구축해 놓았다. 현대자동차의 25년 인도 성공역사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 기아자동차도 연산 40만대 공장을 인도 중남부에 완공, 셀토스, 카니발 모델을 성황리에 판매하는 등 선제적 대응을 강화해 오고 있다.

◇김문영 코트라 뉴델리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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