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에서 생식기를 보이는 노출증은 ‘성도착증’의 하나이다. 비정상적 성적 행동의 욕구가 환상이나 행동을 통해 반복적으로 본인이나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성도착증으로 진단한다. 유형은 관음증이 가장 흔하고 다음이 노출증이다. 노출증 환자들은 평범한 모습으로 일반적인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능력과는 관련이 없다. 정신의학적으로 노출증을 현실감각의 마비와 망상을 보이는 정신병보다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신경증의 한 종류로 본다.
노출증은 특별한 동기가 없다. 성에 관련한 불만 때문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에게 성기를 보여주는 것 자체로 쾌감을 얻는다. 보통 청소년기 무렵 시작되고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성장과정에서 받은 성 관련 트라우마, 잘못된 성 경험, 이성에 대한 열등의식, 자존감 부족, 대인관계의 갈등이 원인이다. 실제로는 원인불명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 혹은 정상적인 성관계에서는 쾌감을 얻지 못하거나, 사정장애 등 기질적인 성기능장애가 원인이 된다.
빈번히 벌어지는 노출증에 대해 더욱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고, 심지어는 남성호르몬에 대한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노출증은 처벌로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고, 남성호르몬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성도착증은 만성적인 질환이지만 스스로 병이라는 걸 인식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다. 치료는 본인이 인식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다. 성도착증을 치료하는 전문적인 약물은 없고, 심리학적 치료로 적절한 성적 환상을 통해 즐거움의 방향을 올바르게 바꾼다.
몇 년 전 제주에서 발생한 비슷한 해프닝에서 남성의 주머니에 베이비로션이 있어 화제가 됐다. 남성들은 대부분 맨손으로 자위를 하지만 간혹 보습제품을 윤활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다른 피부처럼 외성기의 피부건강에도 보습제품이 도움이 될까.
남성의 성기 주변은 풍부한 아포크린 땀샘으로 유기물이 섞인 땀이 많이 분비돼 있어 항상 습한 피부이므로 보습제품이 특별히 필요치 않다. 너무 습한 환경이 되면 세균이 과도하게 증식되고 땀의 유기물이 변질되어 피부가 거칠어지거나 역한 냄새를 풍길 수 있다. 혹시라도 베이비로션이나 베이비오일을 사용했다면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이 위생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