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시장 달래기'..파월·므누신 해임설 일축

이준기 기자I 2018.12.27 03:12:52

하셋 위원장 "파월, 100% 안전하다"
"트럼프·므누신, 동료애 매우 강해"

사진=연합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해임설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교체설로 미국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백악관이 두 인사의 거취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기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케빈 하셋(사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파월 의장의 자리가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당연하다. 100%”라고 답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미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전날(25일)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거취에 대해 “글쎄, 지켜보자”고 ‘고심 중’이라는 뉘앙스를 펴면서 논란이 확산하자, 선을 그은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연준)은 너무 빨리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그것이 내 의견”이라며 연준의 긴축 행보에 재차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하셋 위원장은 또 이날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므누신 장관의 거취 논란과 관련,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므누신 장관에 대해 만족스러워한다고 매우 확신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더 나아가 “나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그들(트럼프 대통령과 므누신 장관)을 함께 만난 적이 여러 번 있는데, 그들은 매우 동료애가 강하며 생산적인 업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므누신 장관에 대해 “매우 재능 있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며 재신임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CNN방송은 이날 백악관과 가까운 한 소식통을 인용해 므누신 장관의 입지가 여전히 불안하다고 보도했다.

실제 므누신 장관은 지난 23일 주요 6대 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통화한 데 이어 24일 컨퍼런스콜 방식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대통령 워킹그룹’을 소집하는 등 시장 불안을 진정하기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섰으나, 오히려 ‘당국이 개입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는 시그널을 줌으로써 궁극적으로 불안감을 키운 역효과를 냈다는 지적이 비등했다. 그 결과 뉴욕증시는 지난 성탄전야에 역대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미 연방정부 일시적 폐쇄, 이른바 ‘셧다운’ 사태에도,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기 위해 유명 휴양지인 멕시코의 카보 산 루카스로 떠난 점도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러라고행(行)을 접고 백악관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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