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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현지 유력매체인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와 의 인터뷰에서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국빈방문에 앞서 국내에서 진행된 사전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 이후 대화 모멘텀 유지 방안 △한미군사훈련 유예와 주한미군 철수 우려 △평양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보다 솔직한 의견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우선 북미정상회담 이후 대화 유지 방안과 관련, “지금 한반도에서 전쟁에서 평화로 역사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며 “북한은 비핵화 이행방안을 더 구체화하고 한국과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를 신속히 추진해나가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라고 강조했다. 또 주한미군 철수 논란에는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문제이지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논의될 의제가 아니다”고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아울러 가을 평양정상회담 전망에는 “가을 평양 방문을 당장 준비하기보다는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도 “‘판문점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과 실천이 쌓여가는 과정이 곧 가을 평양정상회담의 준비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3박 4일간의 인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특히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지가 싱가포르였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은 더욱 주목을 끌었다. 또 안보문제뿐만 아니라 4차산업혁명 공동대응과 미래성장동력 창출 관점에서도 싱가포르와의 협력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에 “싱가포르는 아세안 국가 중 교역액 2위로 아시아에서 우리의 최대 건설시장”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신성장동력 창출 비전을 서로 공유하는 파트너 국가”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대통령과의 면담에 이어 리센룽 총리와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가진다. 리센룽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그동안 양국관계 발전을 평가하고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을 중점 논의한다. 또 싱가포르 정부가 배양한 난초에 외국 정상의 이름을 붙이는 ‘난초 명명식’이라는 이색 행사에도 한국 대통령 최초로 참석한다. 아울러 한·싱가포르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에 나선 데 이어 13일에는 싱가포르 정계·재계·관계·학계·언론계 등 여론주도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싱가포르 렉쳐’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비전과 정책, 아세안과의 관계 격상 의지 등을 천명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한국은 아세안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국 수준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올해 아세한 의장국인 싱가포르는 정부가 역점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협력파트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