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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3330억원, 외국인은 4230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2조 4090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닥활성화대책 기대감이 컸던 1~2월에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유입된 자금은 2조 830억원에 달한다. 지난 연말 연초, 활성화 기대감으로 큰 폭 상승했던 지수가 이후 800선으로 밀려난 것을 고려할 때 개인의 투자 손실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기관 참여를 유도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정부가 내놓은 기관 유인책으로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대표 통합지수 ‘KRX300’ 지수 출시 △코스닥 벤처펀드 및 스케일업 펀드 출시 △연기금 코스닥 차익 거래시 증권거래세(0.3%) 면제 등으로 볼 수 있다.
이중 KRX300 지수는 지난 2월 초 출시됐고, 현재 이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는 1조원 규모다. 하지만 아직 연기금 등에서 벤치마크지수를 변경했다거나 KRX300 ETF를 적극 매수한 사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 역시 출시 후 3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지만 전환사채(CB) 중심의 묻지마 투자 등으로 자금이 신주에만 몰려 코스닥 시장에 실제 유입되는 자금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자금 유입세도 꺾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기금 등 기관을 끌어들이기 위해 마련한 증권거래세 면제는 시행조차 못하고 있고, 상장사 유치 확대도 바이오주 거품논란 등에 겉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고려해 자금을 운용해야 하는 연기금이 변동성이 큰 코스닥 비중을 늘릴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는 “단발적이고 외적 효과만을 노린 대책으로는 기관 투자를 유인할 수 없다”며 “좋은 기업 유치로 시장에 믿음을 주고 체질개선을 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