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일지는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이 쓴 자서전이다. 1947년 처음 책으로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10여종의 책이 더 나왔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역사, 그리고 김구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박 교수는 “난중일기와 함께 내 삶에 있어 가장 귀감이 되는 책”이라며 “김구 선생은 지식을 실행으로 옮기는 용기가 대단한 분”이라고 평했다.
백범일지 중 ‘낭떠러지에 매달려 있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을 놓을 수 있어야 장부다’라는 구절은 김구 선생의 강단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같은 강단과 도전정신은 다양한 항일거사를 만들어낼 수 잇었던 기본정신이다. 박 교수는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는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된다”며 “뜻이 있으면 일이 이뤄지는 만큼 김구 선생의 의지가 더 많이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경철 서울대 교수가 집필한 대항해시대는 근대 세계사를 해양 세계의 발전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이다. 서구권 국가들이 근대로 넘어오면서 어떻게 국력을 키워나갔는지 과정을 잘 알려준다. 박 교수는 “초창기 스페인, 포르투갈 등을 중심으로 한 해양 세계의 발전을 그린 이 책은 국가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커가는 과정을 생생히 기술했다”며 “지도 제작, 항해술, 대륙의 발견 등을 통해 서구권 국가들은 성장한 데 비해 당시 우리나라는 눈과 귀를 닫으며 스스로 소외됐다”고 말했다. 스스로 도전하며 개척해왔던 서구권 국가들과 이를 외면했던 우리나라를 비교해볼 수 있다.
축적의 시간은 우리 산업의 당면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 26명의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들이 공동 집필한 책이다. 박 교수도 이 책의 집필에 참여했다. 우리나라가 과거 외국기술을 모방하며 성장했던 경제 패러다임으로부터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야 하는지 각 분야의 석학들이 나름이 해법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기업과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가야하는지, 특히 국가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봤으면 좋겠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된 책으로 최근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는 중국의 부상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