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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4일 오후 2시 전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지난달 20일 검찰에 최초 소환된 지 14일 만이자 같은 달 25일 영장이 기각된 후 9일 만이다.
검찰에 따르면 전 전 수석은 2015년 7월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던 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이 약 3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는다. 검찰은 이 후원금이 당시 롯데홈쇼핑의 방송 재승인 문제와 관련해 전 전 수석이 영향력을 행사해주는 대가로 보고 있다.
또 검찰은 GS홈쇼핑이 지난 2013년 e스포츠협회에 약 1억5000만원의 후원금을 낸 경위도 수사하고 있다.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전 전 수석은 GS홈쇼핑 허태수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가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GS홈쇼핑이 후원금을 낸 후 전 전 수석이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GS홈쇼핑에 초점을 맞춰 수사해왔다. 같은달 28일 GS홈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지난 1일에는 허 대표를 비공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현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기획재정부에 “e스포츠협회에 지원할 예산 20억원 가량을 편성하라”고 압박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GS홈쇼핑 의혹을 추가 조사한 뒤 전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 전 수석의 최측근으로 자금세탁 통로 역할을 한 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조 모 씨가 구속적부심사를 통해 석방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앞서 검찰은 전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약 3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만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피의자의 범행관여 여부 및 범위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다”고 기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