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김용갑 기자] `투자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주식과 금융투자상품을 활용해 자녀의 미래에 대비하는 주(株)테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우리 아이에게 어떤 주식이나 금융상품을 선물할까 고민하는 부모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녀를 위한 재테크는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하는 만큼 안정성과 성장성을 갖춘 고(高)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특정 종목보다는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나 금(金)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은행·통신株 추천 많아…미래 성장 산업 추천도
전문가들은 투자 안정성이 높고 배당이 높은 대표적인 업종으로 은행과 통신주를 꼽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자녀들에게 주식을 추천할 때는 계속 기업으로서의 안정성과 수익구조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이러한 조건을 갖춘 기업들 가운데 배당성향도 높은 은행주가 가장 유망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정부 보유지분이 높은 기업은행(024110)을 추천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장기적으로 성장성과 안정성이 높은 종목이 좋다”며 “특히 배당성향이 높고 독점력이 있는 회사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해당되는 종목으로는 한국전력(015760), KT&G(033780), KT(030200)를 꼽았다.
미래 성장성이 유망한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양대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머지 않아 운전면허 없이도 운전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자율주행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012330)나 만도(204320)가 유망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앞으로 투명하거나 허공에 떠있거나 둘둘 말리는 등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나올 것”이라며 “따라서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천주로는 AP시스템(054620)과 비아트론(141000)을 제시했다.
◇특정 종목 보다는 지수형 ETF·금 투자 ‘안전’
종목 투자는 어떤 경우라도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지수형 ETF가 어린이 재테크 상품으로 더 유용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은 “특정 종목의 경우 지금 좋아도 향후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특정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시장 자체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년 뒤’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ETF가 적합하다”며 KRX 100 ETF 상품을 추천했다. 김 연구원은 “KRX 100지수는 대표 업종·종목만 모아 지수화한 것으로 시장에 투자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한 종목의 주가가 빠지더라도 다른 종목의 주가가 올라 리밸런싱(자산배분 비율조정)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키움증권 금융상품팀 관계자는 “한국거래소가 지난 2014년 3월 KRX 금시장을 개설했다”며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해 1그램(g)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데다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실물을 보관하기 때문에 보관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은 1킬로그램(kg)단위의 골드바를 보관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의 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금 공급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금 투자 전망이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KRX금시장에서 금을 매매할 경우 배당소득세와 부가가치세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배우자 6억원, 직계존속 5000만원(미성년자 2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돼 증여 수단으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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