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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계열사인 중흥토건은 지난 14일 경기 광교신도시 C2블록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업시설로 이뤄진 복합단지 ‘광교 중흥S-클래스’의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분양에 들어갔습니다. 이곳은 지하 5층~지상 49층, 15개 동 규모로 아파트 2231가구(전용면적 84~163㎡)와 오피스텔 230실(전용 72~84㎡) 등 총 2461가구로 구성됩니다. 상업시설인 광교 어뮤즈스퀘어(총면적 4만 399㎡규모)까지 합치면 이른바 ‘매머드급 단지’로 불릴만 합니다.
단지는 광교 호수공원 북서쪽과 중심상업지구 안에 있어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쉽습니다. 단지 내부는 호수 조망을 극대화하기 위한 3면 개방형 평면과 가변형 벽체, 알파룸 등의 특화설계가 돋보입니다. 특히 오피스텔 일부 실은 테라스하우스로 조성됩니다.
분양가는 3.3㎡당 1800만원 대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1690만원대에 책정됐습니다.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워 광교에 분양된 이전 단지들보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노리겠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앞서 진행된 청약에서 ‘광교 아이파크’는 평균 25.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광교 더샵’은 38.85대 1을 기록한 바 있죠.
낮은 가격대와 좋은 입지가 입소문을 타자 웃돈(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도 벌써 커지고 있습니다. 인근 대왕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분양가가 생각보다 낮아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이라며 “웃돈을 합친 총액은 기존 단지들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분양가는 최저 3.3㎡당 800만원대로 주택형별로는 전용면적 기준 △64㎡가 2억 2000만~2억 5000만원 △73㎡가 2억 5000만~2억 9000만원 △84㎡가 2억 8000만~3억 2000만원 수준입니다.
평택 지역은 삼성전자가 지난 5월 ‘평택 반도체 단지’ 기공식을 열면서 달아올랐는데요. 정부도 ‘고덕 국제 신도시’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이 일대 토지와 아파트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서울~평택 지역을 아우르는 서울 강남구 자곡동 KTX 수서역도 내년 6월 개통에 맞춰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어서 분위기는 뜨거운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면에 있는 경기도 분양 시장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진데다 분양 일정이 꼬리를 물면서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한 달 전보다 5926가구 증가한 3만 4068가구로 올해 4월(2만 8093가구)과 비교해 두 달 새 21.3%(5975가구)나 늘어났습니다. 경기도는 6월 말 현재 1만 2927가구로 한 달 새 2500여 가구 가까이 미분양이 증가했습니다.
이달에도 전국에서 8월 물량으로 지난 10년간 최대치인 총 5만 9744가구 분양이 예정되는 등 하반기 물량이 적지 않아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꾸준히 감소하던 미분양 물량이 5월 이후 다시 늘고 있다”며 “미분양이 해소되면 신규 분양이 늘고 신규 분양이 늘면 미분양이 다시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장 상황을 고려한 공급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교통 호재를 업은 아파트 단지가 공급 과잉으로 번지고 있는 경기도 분양 시장에서 동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전 분양 물량보다 상대적 우위를 점하면서 기존 미분양 물량을 낭떠러지로 내모는 주범이 될까요. 교통 호재와 공급과잉이 공존하는 경기도 분양 시장에서 교통 호재를 안은 단지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는 8월 마지막 주에 가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