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전차의 약세 속에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장악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19조4730억원이다.
이중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시가총액은 431조1952억원으로 35.9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38.10%에 비해 2.15%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의 시가총액이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202조원이었던 삼성전자(005930)의 시가총액은 178조원으로 13% 가량 쪼그라들었다. 3분기 어닝쇼크와 스마트폰 성장성 둔화 등으로 150만원대였던 주가 역시 120만원 선으로 내려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이름을 늘 올렸던 삼성전자의 우선주 삼성전자우(005935) 역시 보통주의 시가총액 장악력 감소와 함께 시총 10개위권에서 자리를 뺐다.
현대차(005380)는 더 심각하다. 지난해 말 52조원에 이르렀던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36조원대로 줄어들었다.
지난 9월 한국전력의 삼성동 부지를 매입한 이후 20만원선에서 미끄러진 현대차는 엔저와 3분기 어닝쇼크, 주가연계증권(ELS) 물량 출회 등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현대차그룹인 현대모비스(012330)의 시총은 28조원에서 22조원으로 줄어들며 지난해 말 코스피 3등주에서 현재 10등주로 추락했다.
대형주의 장악력이 감소하는 가운데, 새로운 대형주로 ‘데뷔’한 종목도 있다. 바로 삼성SDS(018260)다.
지난 14일 상장된 삼성SDS(018260)는 시총 34조원으로 단숨에 시가총액 4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코스닥 시장 내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장악력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139조7357억원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사는 16.41%(25조392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 16.38%나 올해 상반기말 16.51%보다 증가한 것이다.
특히 다음카카오(035720)가 카카오 합병 이후 코스닥 시가총액 1위사로 진입했고 메디톡스(086900)와 컴투스(078340) 이오테크닉스(039030)가 10위권 내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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