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컴백한 ‘엑소’가 빚은 비극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또 한편으로 중국인들이 얼마나 K-팝에 열광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기도하다. 올초 ‘별그대’ 열풍과 함께 중국 내 한류는 뜨겁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소 연구위원은 “엑소의 중국 내 단독 콘서트는 아주 낮은 수준의 문화 사업”이라며 “에스엠을 포함해 한국의 그 어떤 엔터테인먼트 기업도 아직까지 중국 내에서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진정한 문화산업이란 단독 콘서트 개최에서 나아가 ‘엑소’라는 브랜드로 여러가지 연관 비즈니스를 파생시켜야 한다. 홍창표 코트라 중국사업단 단장도 “10년전 중국 내 대장금 열풍이 불때 큰 돈을 번 기업은 일부 한국 요식업체를 제외하고는 정작 벨소리를 만든 업체밖에 없었다”며 “우리 기업들이 실제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중국 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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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실제로 그럴까. 국내 모든 기업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얘기하지만, 정작 제대로된 성공 스토리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이번주 직구토크의 주제는 ‘차이나 리스크’로 정했다. 국내 실무형 중국 전문가 4명을 모셨다. 베이징대 출신으로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저자인 전병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중국 본토 출신으로 중국경제와 중국금융관련 연구와 한국 국내 정책 자문을 펼치고 있는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박사), 중국 진출 국내 기업들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코트라의 중국사업단 홍창표 단장, 그리고 미국 경제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더욱 객관적으로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미중경제연구소의 조용찬 박사 등이다. 이들은 “우리 기업들이 누구도 물러서지 않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해야 한다”며 “중국을 더이상 해외가 아닌 국내 시장으로 인식할 때 제2의 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감기 걸린 중국은 ‘입원중’
▶전병서 경희대 경영대학원 중국경영학과 객원교수(이하 전)=중국이 감기가 걸린 건 맞지만, 수술할 정도는 아니다. 중국 위기설의 근원지는 부동산 버블 붕괴인데, 중국의 도시화율은 아직 53%에 불과하다. 주택보급률이 100% 이상이어야 부동산이 투기 상품이 된다. 중국의 집수요는 아직 4000만개 이상이다. 게다가 중국은 구조적으로 미국과 같은 부동산발 서브프라임 위기가 올 수 없다. 중국은 레버리지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위기의 전조 현상인 금리인상도 없다. 지난해 12월을 빼놓곤 금리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다.
▶홍창표 코트라 중국사업단 단장(이하 홍)=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차이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감내가능한 수준이며,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으로 해석해야 한다. 최근 부동산기업인 ‘싱룬부동산’, 태양광 업체인 ‘차오라솔라’ ‘창싱그룹’ 등이 디폴트를 선언했는데 이는 중국 정부가 과거와 달리 국유은행을 통해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과 거래하는 우리 기업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물품 대금을 못 받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추가적인 기업 디폴트 선언과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보다 신중한 자금관리와 대금회수 리스크 대응이 필요하다.
▶성=추가 디폴트 위험이 있는 기업은 어디인가.
▶홍=중국현지 무역관을 통해 조사한 디폴트 위험기업으로는 광둥성 선전시 Z부동산개발업체, 쓰촨성 F철강업체, 후난성 L농업업체, 후난성 H농업업체, 후베이성 소재 Y 초박막판생산업체, 후베이성소재 P 철강업체, 장시성 Z 농업기업 등이다.
▶조용찬 미중경제연구소 소장(이하 조)=현재 중국경제를 4사성어로 표현하면 ‘박빙열의’다. 봄날의 살얼음이란 뜻이다. 제조업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산업 구조조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제대로 안 될 가능성이 높다. 수치상으로 약 5000조원이 과잉투자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재 성장률 하락국면 초입국면에 있다고 하겠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박사(이하 안)=중장기적으로 중국경제는 확실히 어려운 상황이 맞다. 지금까지 중국 경제 발전을 이끌어 온 수출, 소비, 투자 등 3대 변수가 모두 난관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 경제에서 수출의 공헌도는 마이너스다. 내수를 늘리려면 가처분소득 증가가 필요한데 이 또한 시간이 걸린다. 현재의 저임금의 노동밀집형 저부가가치 산업에서 고임금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동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투자인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지방 정부가 지방 국유기업에 싸게 대출을 해주며 투자를 유발하는 시스템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지방 정부의 부채는 17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더이상 투자 여력이 없다. 금융이 발달하지 않은 탓에 민간 자본의 투자 여건도 조성되지 않은 상태다. 시진핑 등 중국 리더들의 혜안이 절실한 시점이다.
◇‘조기 퇴원’ 가능할까?
▶성=현재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에는 약간의 시각차가 존재하는 듯하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이 절실하다는 점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과연 중국이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해낼 수 있다고 보나.
▶전=한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공적으로 해낼 것으로 본다. 한국이 산업 구조조정에 10년이나 걸린 이유는 재벌이란 특유의 기업구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다. 지배구조가 단일하다. 게다가 은행도 국유은행이다. 생각보다 월등히 잘 될 수 있다. 구조조정의 마무리 시점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정도로 예상한다.
우리가 걱정할 점은 ‘구조조정 그 후’다. 특히 철강과 화학이 문제가 될 것이다. 구조조정이 끝난 후 중국의 19개 전통산업은 전 세계 시장을 가장 낮은 가격으로 공략하게 될 것이다.
▶홍=중국의 구조조정은 단기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보다 장기적으로는 2020년까지 내다보고 있다. 13차 5개년 규획이 끝나는 시점이다. 중국은 현재 제조업 과잉설비 투자가 문제다. 설비 가동률이 60%에 불과하다. 잉여 생산이 문제다. 이에 산업고도화가 필요한데 정국 정부는 7대 신성장 산업을 정하고 발표했다. 문제는 이들 7대 산업이 우리의 차세대 신성장동력 산업과 대부분 겹친다는 점이다. 앞으로 중국과의 한층 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이와함께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서비스업 부문이다.
▶조=개인적으로 중국 구조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중국 내 국유기업을 장악하고 있는 각종 ‘마피아’들 때문이다. 중국 내 석유 공기업을 장악하고 있는 ‘석유방’은 쉽게 해체되지 않을 것이다. 이 때문에 14만개의 국유기업들이 개혁에 저항할 수 있다. 비용상승과 해외 공장이전 등으로 중국 기업들이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한다. 게다가 해외 투자가들이 대출 자금을 환수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6월 신용경색 발생 가능성도 있다.
◇중국 인덱스 투자는 실패..“풍부한 내수와 7대 신성장 산업을 주목하라”
▶성=최근 20년 뒤를 내다보고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전업 투자가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지금처럼 차이나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중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어떤가.
▶조=조금더 기다렸다가 하는 게 낫다고 본다. 중국 증시는 8년째 하락하고 있다. 앞으로도 700개의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유행하는 얘기가 ‘푸추(부추) 아가씨’다. 부추는 1년에 8번 수확하는데 할 때마다 수확량이 줄어든다. 중국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다. 수익이 조금씩 줄면서 결국에 남는 게 없게 된다는 얘기다.
▶전=최근 1년간 전 세계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빠진 나라도 중국이지만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나라도 중국이다. 중국의 거래소시장은 마이너스였지만 차스닥시장은 75% 상승으로 세계 1등이었다. 거래소 시장에서 인덱스가 빠진 이유는 중국정부의 국유기업 개혁과 산업구조종의 대상이 된 시가총액이 큰 국유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중국 정부가 언급한 19개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이 된다. 중국 주식은 인덱스가 아닌 업종과 종목중시으로 가야한다. 국유대기업은 피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자동차와 IT 관련주들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조=자동차 부품주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본다. 70~80%의 매출 증가를 예상한다. 특히 전기차 관련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 기업들과의 M&A를 통해 덩치를 키워 나가고 있다.
▶홍=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으로 국내 자동차 부품주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중국에선 로컬 메이커들이 중국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있는 상황이다. 소형차를 중심으로 한 자국산 자동차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이에 고민에 빠진 로컬 메이커들이 부가가치를 높여 중대형차로 진출하려한다. 자동차에는 무려 2만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데 이 과정에서 상품 경쟁력이 뛰어난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다.
▶안=중국 인덱스는 투자의 답이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 지난 10년 동안의 지수를 그래프로 그리면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는 중국 인덱스가 미국 인덱스처럼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 대표기업 300개를 묶은 지수 CSI300 구성의 60%가 금융주다. 지난해 중국 은행들의 수익률이 낮았다. 올해는 더 안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속되는 IPO 물량도 수급에 부담이다. 하지만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는 가치가 있다고 본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정부가 ‘돈을 쏘는’ 산업은 성장하게 돼 있다. 그것이 바로 7대 전략 산업이다. 첨단제조업, 신재생에너지, IT, 전기자동차, 환경 등 7대 전략 산업이다.
▶성=안 박사님이 개인적 견해도 궁금하다.
▶안=중국의 풍부한 내수는 앞으로 경제가 망해도 존재할 것이다. 1인당 GDP가 3만 5000달러 이상인 인구가 지난 2009년에 2000만명을 돌파했다. 2020년 되면 1억 2000명이 된다. 쉽게 표현하면, 일본 규모의 시장 하나가 중국 내 있다고 보면 된다. 다시말해 중국은 내수가 풍부한 나라다. 경기에 관련 없이 내수 관련 주식은 잘 될 수밖에 없다. 예를들면 기저귀, 식품, 화장품 등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생활할 때 쓸 수밖에 없는 내수 소비재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 사람들이 ‘한국’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브랜드가 있다. 이들 대부분이 화장품, 패션 등이다.
◇이제부터 ‘진짜’가 온다..중국의 ‘애플’를 찾아라
▶성=앞으로 유망한 중국 투자 포인트가 궁금하다.
▶안=전통산업과 모바일의 융합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중국 내 ‘블록버스터’를 터트릴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모바일 이용 인구가 무려 6억 1000만명이다. 모바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향후 폭발적 성장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전통산업과 모바일의 융합’에서 나올 것이다. 최근 미국에 상장을 추진 중인 중국 최대 쇼핑몰 ‘알리바바’가 대표적 사례다.
▶홍=비슷한 맥락에서 전자상거래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5대 도시를 선정해 전자무역 활성화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으로의 역직구 시장의 성장을 기대해볼만하다. 그밖에 엔젤 산업도 밝게 본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한자녀 정책 완화는 전면 시행이 아니라 단계적 시행이다. 연간 1000만명에 육박하는 신생아가 태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도시화와 내수시장 확대로 중산층의 구매 파워가 커지면 엔젤시장과 실버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조=덧붙이자면 아이를 더 낳고 싶은 40대 이상 부유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체외수정 수요가 발생하는데 한국의 차바이오앤 같은 기업이 중국 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중국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와 관련해 우리가 좀더 신경써야할 부분이 있다.바로 좋은 중국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상장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근 중국의 대표적 IT기업인 ‘웨이보’도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런 기업을 뺏길 이유가 없다.
▶성=이 부분에 대해 이견을 내자면,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이 강한 편이다. 회계의 불투명성 등을 비롯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안=과거에 한국에 온 중국 기업들은 제도적 여건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되는 기업들이 많이 왔다. 이제는 중국 정부가 규제를 풀었다. 중국 기업이 나오고 싶으면 마음껏 나올 수 있다. 올초 국내 상장을 추진한다고 보도됐던 ‘동인당(우황청심환 제조 등 건강식품 기업)’ 같은 기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으로 치면 ‘교보증권’과 맞먹는 규모다. 하나라도 성공 케이스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오는 중국 기업들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중국 기업들이 올 것이다. 이 때문에 개인적으로 올해 연구 과제로 제2의 애플이 될 만한 중국 기업 발굴로 정했다. 중국의 좋은 기업들은 이제 시작이다.
◇韓기업,고부가가치 새 비즈니스모델을 찾아라
▶성=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라고 한다. 중국 기업만이 판권을 가지고 자국에 유통할 수 있는 구조라 문제라는 지적이다.
▶홍=적절한 지적이다. 우리 문화산업이 중국에 진출해서 돈을 좀 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전에 대장금 열풍이 불었을 때도 중국 내 컬러링을 서비스 한 중국기업이 가장 돈을 많이 벌었다. 중국 기업이 드라마 판권을 사서 직접 공급하고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드라마 수출 자체만 가지고는 한국기업이 큰 수익을 내지 못하는 구조다. 한국 드라마 판권을 가진 중국 기업이 여러가지 수익사업을 하면서 대박을 냈다.
▶성=엑소 같은 한국 가수들의 진출은 어떤가.
▶안=중국 문화시장은 아직 개방되지 않았다. 아직도 국가에서 컨트롤 한다. 한국과 같은 K-팝이 나올 수 없는 구조다.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 중에서 제대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업체는 에스엠을 포함해서 단 한곳도 없다. 문화 산업 중에서도 가장 부가가치가 낮은 콘서트만 열고 온다. 그동안 현지에서 너무 많이 시달려서 골치가 아파서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앞으로 문화 진출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
▶성=한국 기업들이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이 어려운 것은 기업들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중국 내 규제 때문일 수도 있다. 한·중 FTA가 체결되면 이런 중국 내 규제가 완화될까.
▶홍=한중 FTA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은 관세장벽 완화도 있지만, 좀더 직접적인 혜택은 비관세 장벽의 문턱이 낮아지는 것이다. 한국 화장품이나 식품을 중국에 수출하려고 해도 까다로운 인증제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실제로 중국 사람들은 한국 화장품을 못사서 안달이다. 개인적인 부탁도 많이 받는다. 하지만 화장품에 대한 인증이 까다롭다보니 원액만 수출할 수 있다. 비관세 등 각종 규제로 한국 기업들이 혜택을 못 누리고 있는 셈이다.
▶조=비관세 장벽의 사례를 더 들자면, 7년근 인삼에 대한 높은 관세다. 실제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7년근 인삼에 대한 중국 내 수요는 폭발적이다. 하지만 높은 관세가 비관세 장벽으로 작용하면서 대체로 한국 인삼이 제대로 진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전=한중 FTA에 대해 중국의 실제 의도를 짚고 넘어가고 싶다. 중국이 FTA로 노리는 효과는 무역에 있지 않다. 위안화 국제화다. 이를 통해 아시아권에서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를 늘리고 궁극적으로 아시아를 위나화 통화권으로 만들려는 의도다.
◇제2의 삼성은 중국에서 나온다
▶안=중요한 점은 한국 기업들이 아직까지도 중국 시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중국은 이제 해외가 아닌 한국의 또다른 내수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는 현재 상장된 중국과 한국 기업의 시가총액만 비교해봐도 알 수 있다. 한국은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시총 200조가 넘지만 중국은 1,2등이 모두 200조를 넘는다. 한국 시총 2위인 현대차 시총은 100조 아래이다. 앞으로 한국에서 제2의 삼성은 중국 시장을 활용할 때 나올 수 있다.
▶성=끝으로 한국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한 마무리 발언을 부탁한다.
▶안=중국은 지역별로 문화와 정부와의 ‘관시’의 중요도가 다르다. 중국명 그대로 ‘차이난’ 전략, 즉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중국정부에서 격려하는 산업으로 진출하고, 진출이전에 그 지역문화와, 산업특징, 지역정부와 유대관계 확립이 필요하다. 기업 진출이 지역 경제에 공헌할 수 있다는 점을 지방 관료에게 강하게 어필해야 한다.
▶홍=중국기업은 언뜻 보면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한 이미지로 느껴진다. 그래서 만만하게 보는 한국기업인도 많다. 그러나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협상과 장사의 DNA’를 무시해선 안된다. 이들 기업이 ‘중원축록(中原逐鹿)’의 지경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곳이 중국 시장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사회주의와 시장경제가 교차하여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요소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지식과 정보가 중요하고, 정부 규제와 산업정책을 철저히 분석한 후 진출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조=중국의 문화를 알고, 이해하고, 존중하고, 배려한 뒤에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중국 각 지역별 소비자 성격과 기호를 연구한 뒤 그곳 관료들과 기업인들의 관계를 잘 맺는 게 제일 과제다. 종합물류, 유통망구축, 신흥 소비계층의 특성 분석, 구전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급속히 성장하는 중국 소비시장에 안착하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