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2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잇달아 만나 중-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과 양국 간 투자 등의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자본 유치 등을 위해 6명의 각료를 포함, 사상 최대인 150명의 사절단을 대동한 캐머런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 총리와 회담을 하고 고속철, 원자력 발전, 금융분야에서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양국은 또 첨단기술 제품의 중국 수출을 확대하고 첨단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억 파운드 규모의 혁신 및 연구개발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리 총리와 캐머런 총리는 회담후 양국 간 투자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 중국 가스개발을 위한 공동협약 등 양국 간 투자, 과학기술, 금융, 사법, 문화, 위생분야 10여 개 협약 서명을 지켜봤다.
리 총리는 캐머런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번 방중이 양국 간 상호 정치적 신뢰확대, 실질적 협력 강화, 문화교류 등에 매우 크게 기여하고, 양국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양국이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추구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중국은 영국이 특히 원자력 발전 분야에서 중국투자에 개방적인 자세를 보이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속철 분야에서 양국 기업들이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이번에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것은 양국 간 협력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면서 “우리는 경제 개방에 따른 모든 기회를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리 총리에게 현재 미국-EU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투사로 나선 것과 마찬가지의 결심으로 중국-EU 자유무역협정의 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혀 이번 회동에서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캐머런 총리는 리커창 총리와 회담후 시진핑 주석과 회동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영국과 중국이 더욱 굳건한 협력관계를 추진해야할 시기가 왔다며 국가체제, 가치관 등의 차이를 극복하고 상호이해의 폭을 심화하고 상호존중하며 서로의 주요 관심사와 핵심 이익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양국이 주요 국제 사안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적 과제에 공동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은 중국과의 관계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중국과 고위급 교류유지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기반시설과 원전 분야에서 중국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캐머런 총리의 이번 방중은 지난해 5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면담 후 경색된 양국관계를 해결하는 한편 영국 경제 회복을 위해 중국의 자본을 유치하는 데 주안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중-EU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EU 일부 국가는 값싼 중국산 제품이 밀려들 것을 우려해 회의적인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