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관망속 상승..S&P 사상최고 눈앞

이정훈 기자I 2013.09.18 05:05:00

다우-S&P지수, 사상최고 1%내로..나스닥 13년 최고
기술주-에너지주 강세..MS, `대규모 주주환원` 상승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또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면서 결과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졌지만, 경제지표 호조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규모 주주 이익환원 등에 힘입어 지수는 오름세를 탔다.

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4.95포인트, 0.23% 상승한 1만5529.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7.16포인트, 0.42% 오른 1704.76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를 1% 이내로 남겨두게 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일보다 27.85포인트, 0.75% 뛴 3745.70을 기록하며 13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존에서 독일 ZEW가 발표한 투자자 경기신뢰지수가 3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에서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넉 달째 상승하고 주택시장 체감경기가 8년만에 최고 수준을 고수한 것이 시장심리를 개선시켰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규모 주주 이익환원에 나선 것도 힘이 된 가운데 9월 FOMC가 개회하면서 하루 뒤 소규모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차분함 속에 대체로 관망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유로존의 7월 수출이 감소세를 보였고 8월 유럽지역 신차 판매도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 지수 상승폭을 제한시켰고, 미국의 정부부채가 25년내에 국내총생산(GDP)을 돌파해 지속 불가능한 상태로 갈 것이라는 우려도 발목을 잡았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기술주와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주택 경기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인 덕에 KB홈과 레너, 비저, 메리티지 홈스 등 대부분 건설업체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을 보였다.

MS사는 400억달러에 이르는 자사주 취득과 22%의 배당 인상 발표로 주가가 0.39% 상승했다. 인텔도 크레디트 스위스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덕에 1.5% 올랐다.

반면 판도라는 자본 지출을 위해 1000만달러 어치의 주식을 발행하기로 하면서 물량 부담으로 인해 주가가 5% 추락했다. 비디오 게임과 무비 키오스크 업체인 아우터월 역시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탓에 주가가 12% 가까이 떨어지고 말았다.

◇ CBO “美 나라빚, 25년내 GDP 돌파..재정 지속불가”

미국의 정부부채가 향후 25년내에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이를 것이라고 초당파적 기관인 미 의회예산국(CBO)이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정부 재정상태는 지속 불가능하다고도 경고했다.

CBO는 이날 공개한 장기 재정전망 보고서에서 “현재 GDP대비 73%에 이르는 미국의 정부부채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를 제외하고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이는 지난 2007년말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부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25년내에 정부부채 규모는 GDP의 100%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연방정부의 재정지출 자동삭감 조치인 시퀘스터를 없애는 것을 포함한 일부 법령이 통과될 경우에는 2038년에 정부부채가 GDP대비 190%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더글러스 엘멘도프 CBO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런 점에서 보면 연방정부의 재정여건은 무한정 지속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미 정부 부채가 GDP에 대비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인데 앞으로 부채가 더 늘어난다면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의회가 나서서 세금과 정부 재정지출 등에 근본적인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미국 재정은 지속 불가능해지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CBO는 아울러 최근 이어지는 시장금리 상승과 사회보장 및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등 고령층과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지원 등으로 인해 현행 법하에서 정부 재정적자도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같은 사회보장, 의료지원 등 복지 프로그램에 따른 정부 재정지출은 오는 2038년에는 GDP대비 14%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점쳤다. 이는 최근 40년간 평균치보다 두 배나 높은 수준이다.

◇ 美 건설업 체감경기, 8년래 최고..CPI도 넉달째 상승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과 웰스파고가 17일(현지시간) 공동으로 발표한 9월중 주택시장 지수가 58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59에서 58로 하향 조정된 지난 8월 지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최근 8년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수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59에는 다소 밑돌았지만, 기준치인 50선도 훌쩍 넘어 주택 건축과 판매 등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건설업체들이 그렇지 않은 업체들보다 더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세부 항목별로는 현재 주택 판매여건지수는 62로 8월 수준을 유지한 반면 향후 주택구매지수는 46에서 47로 소폭 반등했다. 반면 향후 주택판매 전망지수는 68에서 65로 조정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2% 상승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에는 다소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또 지수는 전년동월대비로도 1.5%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1.6% 상승에 못미쳤다.

실제 품목별로는 에너지 가격이 0.3% 하락한 가운데 휘발유 가격이 0.1% 내려갔고 신차 가격은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다. 반면 곡물류 가격은 0.1% 올랐고 주택 가격도 0.1% 상승했다. 주택 임대료는 0.3% 올라 지난 2008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아울러 변동성이 큰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1.8% 상승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와 같았다.

◇ “美 올 홀리데이시즌 소매판매 2.4%증가..전년비 둔화”

올해 미국의 연말 홀리데이 시즌 소매판매 성장세가 작년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매업체들의 이른 할인행사에도 불구하고 쇼핑일수가 줄어들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소매업종 리서치 전문업체인 쇼퍼트랙은 이날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까지의 홀리데이 시즌에 소매판매가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증가율인 3.0%보다 낮아진 것이다. 특히 작년보다 휴일 기간이 줄어든 탓에 쇼핑에 나서는 방문객 수도 작년보다 1.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같은 전망으로 인해 미국 소매업체들은 예년보다 이른 11월1일부터 특별 할인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쇼핑 가능일수가 총 31일이었던데 비해 올해에는 25일로 크게 줄어든 탓이다.

빌 마틴 쇼퍼트랙 설립자는 “경기가 서서히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소비지출에 대해 신중한 못브을 보이고 있는 만큼 연말 대목이라고 크게 소비를 늘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에서 연말 홀리데이 시즌은 한 해 전체 소매활동의 20% 정도가 이뤄지는 시기다.

◇ “QE축소 9월에..연준 차기의장은 옐런”-CNBC설문

과반수에 가까운 시장 참가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가 이번주중에 축소될 것이며 차기 연준 의장에는 자넷 옐런 부의장이 지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CNBC가 시장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8%가 “연준이 9월에 양적완화 규모를 처음으로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10월에 축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28%로 높았고, 12월은 9%, 내년 1월은 4% 등이었다.

연준이 축소하게 되는 자산매입 규모에 대해서는 평균 146억달러로 응답해 앞선 설문조사에서의 126억달러보다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두 달 전인 7월 설문조사 때의 192억달러보다는 줄어든 것이었다. 또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경우 상대적으로 시장 영향이 적은 국채부터 줄일 것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72%가 “국채 매입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답한 반면 “모기지담보증권(MBS)을 줄일 것”이라는 쪽은 28%였다.

아울러 차기 연준 의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무려 88%에 이르는 압도적인 비율로 “옐렌 연준 부의장”이라고 답했고, 도날드 콘 전 연준 부의장을 꼽은 비율은 6.3%에 그쳤다.

◇ 유로존 수출 감소..獨 투자자신뢰지수는 3년5개월 최고

유럽연합 통계당국은 이날 지난 7월중 유로존 수출이 전월대비 1.6% 감소(계절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수출은 그동안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세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것으로, 수출이 이처럼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수출 주도의 경기 회복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나고 있다. 다만 수입도 0.1% 줄어 7월 무역수지 흑자액은 182억유로를 기록하며 전년동월의 139억유로보다 늘어났다.

또한 이날 유럽 자동차제조업체협회(EAMA)에 따르면 지난 8월중 EU에서의 신차 등록은 전년동기대비 5.0% 감소했다. 앞선 7월의 5.0% 증가에서 급선회한 것이다.

반면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ZEW는 9월중 투자자 신뢰지수가 49.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8월의 42는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45를 크게 웃돈 것으로, 지난 2010년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세부 항목별로는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지수가 8월의 18.3에서 30.6으로 크게 상승했고, 유로존 투자자 신뢰지수는 44에서 58.6으로 높아졌다.

◇ MS, 43조원 자사주취득-배당확대..주주들에 통큰 선물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주주들에게 최대 400억달러(약 43조원)에 이르는 자사주 취득과 22% 배당 인상이라는 통큰 선물을 안겼다.

MS는 이날 이달말에 종료되는 자사주 취득 프로그램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400억달러의 대규모 자사주 취득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는 종료시한을 두지 않아 언제든 자사주 취득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분기 배당도 주당 28센트로 종전보다 22%나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된 배당은 오는 11월21일까지 주주명부에 등기된 주주들을 대상으로 오는 12월12일에 처음으로 지급된다.

이같은 대규모 주주 이익환원은 MS의 최근 노키아 휴대폰 사업 인수와 경영진 교체 등 커다란 전략 변화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MS는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54억4000만유로(7조8654억원)에 인수한다고 했다. 또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후임자를 지명한 뒤 은퇴하기로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조치는 이틀 뒤인 오는 18일에 발머 CEO와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참석해 MS의 스마트폰 전략과 노키아 인수 등을 설명하게 되는 애널리스트 미팅을 앞두고 발표된 것이라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매튜 헤드버그 RBC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는 투자자들을 위해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간 것”이라며 “배당은 주주들에게 직접적으로 이익이 돌아가는 것인 만큼 의미가 있으며, 자사주 취득은 종료시한이 없긴 하지만 서둘러 매입하는 편이 주가에도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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