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15일자 6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김진우 김인경 기자] 민주통합당의 대선 레이스가 조기에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력 주자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민주당이 본격적으로 대선 경선 국면에 돌입했다.
부산 지역 3선의 조경태 의원이 지난 1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14일 손학규 전 대표가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유력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17일, 정세균 전 대표는 24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6월말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7월초 출마 선언이 유력하다.
손 전 대표는 14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민생과 통합의 대통령, 세종대왕 리더십을 이루겠다"며 12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손 전 대표는 "낮은 자세로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소통하는 `소통령`, 중소기업을 살리고 중산층을 넓히는 `중통령`, 국민 대통합을 이루고 남북 대통합을 이루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정의로운 민생 정부, 국민이 행복한 나라,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공동체의 꿈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조정식·신학용 의원 등 정계 인사 20여명과 손 전 대표가 정계 활동을 하며 인연을 맺은 100여명의 지지자가 참석했다. 손 전 대표는 답보 상태인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야권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손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정도로 가는 것이지 별다른 차별화 전략은 없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을 어떻게 경영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고문은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문 고문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왜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지 ▲어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지 ▲집권 후 국정비전은 무엇인지 ▲어떤 국가발전 전략으로 국민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자 하는지에 대해 밝힐 계획이다.
문 고문은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을 앞두고 출마선언문에 담을 내용을 정리하는 막판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문 고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함께 쓰는 출마 선언문`을 제안해 국민의 참여와 소통을 이끌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 당선되며 전북을 떠나 전국구 정치인으로 기세를 높인 정세균 전 대표는 2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를 위해 세력을 규합하고 정책과 비전을 가다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출마 선언에는 김진표·이미경·박병석·김성곤·전병헌·강기정 의원 등 20여명이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정·재계, 시민사회 등 각계 인사를 만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정 고문은 이르면 이달 말 출마 여부를 둘러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 12일 출판기념회를 통해 사실상 대선 출정식을 가진 김두관 지사는 임기의 절반을 마치는 7월에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김 지사는 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를 뽑은 6·9 전당대회를 통해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며, 문 고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