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부터 홍보지원까지`..벤처 돕는 벤처들

함정선 기자I 2012.05.29 10:16:15

벤처 출신 사업가들의 스타트업 후원 잇따라
벤처 기업들도 창업노하우, 홍보, 솔루션 등 지원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벤처 출신 사업가와 벤처 기업들이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을 지원하고 나서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창업한 경험을 살려 스타트업에 자금뿐 아니라 창업노하우와 위기관리, 홍보 마케팅 기법까지 다양한 분야의 지원을 진행하며 새로운 벤처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장병규, 김범수, 신현성 등 성공한 벤처 사업가들이 잇따라 엔젤투자사와 벤처캐피탈 등을 통해 스타트업 후원을 확대하고 있다. 티켓몬스터와 애드바이미 등도 벤처를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한게임 창업자로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신화를 만든 김범수 의장은 최근 벤처캐피탈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하고 첫 번째 투자사를 결정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김 의장과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 출신 임지훈 대표가 세운 투자사로 `영화 추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프로그램스에 8억원을 투자한다.

네오위즈를 창업자인 장병규 대표는 엔젤투자사 본엔젤스파트너스를 통해 잇따라 성공을 거두고 있다. 본엔젤스는 3억원을 투자한 동영상검색 기업 엔써즈가 지난해 12월 KT에 인수되며 투자금액의 10배에 이르는 30억원의 수익을 거뒀으며 지난달에는 모바일 메신저 `틱톡` 개발사 매드스마트가 SK플래닛에 팔리면서 52억5000만원의 수익을 챙겼다.

본엔젤스는 이외에도 우아한형제들, 스픽케어, 지노게임 등 7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선 기업도 3곳에 달한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와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는 `CEO 오디션`이라는 독특한 방법을 통해 벤처를 지원하고 있다. 두 사람이 세운 패스트트랙아시아는 CEO 오디션을 통해 벤처 CEO를 선발하고 함께 벤처를 창업하는 방식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패스트트팩아시아는 첫 번째 CEO로 임진석 대표를 선발하고 스타트업 `굿닷`을 세워 모바일 의사정보 검색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소셜광고 플랫폼 업체인 애드바이미는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후원 벤처가 특정 국가에서 집행하는 광고비의 30%를 애드바이미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애드바이미는 이미 교육 앱을 제작하는 벤처 스마투스의 일본 진출을 지원했으며, 이 회사는 일본 앱스토어 3위에 오르는 등 성과를 보였다.

티켓몬스터는 최근 `벤처 PR 대회`를 열고 벤처들의 홍보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홍보 역량이 부족한 스타트업 업체들이 티켓몬스터가 마련한 자리를 통해 회사와 서비스 등을 알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자금만 대는 투자가 아닌 설립초기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며 "벤처 출신 사업가나 벤처기업들은 현장의 어려움을 잘 알기 때문에 더 효율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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