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가 본격적으로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쟁탈전에 돌입한다. 올해 번호이동 시장에서 LG유플러스(032640)에 밀린 굴욕을 씻기 위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최근 각 대리점과 판매점 등에 5월에는 LTE 가입자 확대에 주력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특히 번호이동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으며 실적에 따른 상벌도 명확히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전략기종을 중심으로 번호이동 고객을 확대할 전략이다. 대리점과 판매점 등에는 전운까지 감돌 정도다. 일부 대리점들은 자신들이 관리하는 판매점에 ‘월 번호이동 가입자를 10명 이상 확보하지 못하면 장려금(보조금) 등을 차감할 것’이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KT는 번호이동뿐 아니라 기기변경을 통한 LTE 가입자 늘리기에 주력한다. KT는 작년 2월 이전 가입 고객 등 자사 고객이 LTE 요금제에 가입하면 대리점이나 판매점이 재량에 따라 더 많은 혜택을 주도록 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가 이처럼 LTE 가입자 늘리기에 나선 것은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 가입자 증가 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번호이동 시장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 순증 가입자수는 1월 1만6329명을 시작으로 2월 3만1314명, 3월 4만5964명으로 점점 늘어나더니 4월에는 무려 6만8419명을 기록했다.
반면 작년까지 번호이동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해온 SK텔레콤은 1월에는 8800명의 순증 가입자를 확보해 LG유플러스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2월에는 번호이동 순증 가입자가 927명에 불과했으며 3월에야 1만7797건으로 겨우 회복세에 들어섰다. 속을 들여다보면 SK텔레콤은 꾸준히 LG유플러스에 가입자를 빼앗기고 KT에서 벌충하고 있다.
LTE 후발주자인 KT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KT는 1월부터 3월까지 2만~3만명의 가입자를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빼앗겼다. LTE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4월에야 겨우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업계는 SK텔레콤과 KT가 번호이동 가입자 확보에 주력함에 따라 보조금 과열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보조금이 대부분 LTE 가입자와 번호이동 사용자에만 집중돼 3G 가입자와 기기변경 가입자에 대한 혜택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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