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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7]선거 때면 으레 등장하는 ‘돌발 변수’들

박원익 기자I 2012.04.04 06:0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04일자 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4·11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가 선거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
 
부동층이 많은 수도권에서는 이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 안부근연구소가 유권자 8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1.6%가 이번 사건이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역대 주요 선거에서 발생한 다른 ‘돌발 변수’ 역시 선거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이른바 ‘바람’으로 작용해 전체 선거 구도를 뒤흔들기도 했고,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며 역풍으로 작용한 경우도 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2011년 10·26 재보궐 선거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갑작스런 등장이 최대 돌발 변수로 꼽힌다. 안 원장의 지지 선언에 힘입어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될 수 있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2010년 지방선거 때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도 대표적인 돌발 변수였다. 당초 안보 이슈 부각으로 여당인 한나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작 선거에서는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9곳을 휩쓸었다.

2004년 총선 직전 발생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은 돌발 변수가 역풍으로 작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헌정 사상 초유의 사건에 대한 반발 심리로 원내 제3당 정도를 예상했던 열린우리당은 152석의 거대 여당으로 등극했고, 1당이었던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급락했다.

남북 정상회담의 영향은 엇갈렸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은 연말에 있었던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반면 2000년 총선 당시 발표된 김대중 정부의 남북 정상회담은 역풍으로 작용,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133석을 획득하며 1당이 되는 데 일조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발생한 외환 위기는 정부에 대한 불만을 고조시키며 야당이었던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당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1987년 대선 당시 발생한 KAL기 폭파는 말 그대로 돌발 변수였다. 갑작스레 발생한 참사에 안보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보수층이 결집하며 여당이었던 민정당의 노태우 후보 당선에 영향을 줬다. 신한국당은 1996년에 발생한 판문점 총격 사건으로 총선에서 139석을 얻어 원내 1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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