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저가TV 출시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이다. 생산을 위한 준비는 끝냈지만, 시장성 등을 두고 제조부문과 마케팅부문이 엇갈린 판단을 하면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14일 "소비자가 원한다면 저가 TV를 출시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건 없고, 출시를 위한 준비도 끝냈다"면서 "이제 출시 여부에 대한 판단은 한국총괄 몫"이라고 밝혔다.
박재순 부사장이 맡고 있는 삼성전자 한국총괄 쪽으로 공을 넘긴 것. "저가TV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본 제조부문과는 달리, 국내 시장에서 마케팅과 유통 등을 담당하는 한국총괄 조직은 이 시장을 다소 다르게 보고 있는 탓이다.
한국총괄은 최근에는 `저가TV 수요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시장조사를 다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장조사 결과에 따라 저가TV의 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 고위 관계자는 "국내 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 저가TV 시장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 때문에 한국총괄이 망설이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이 중저가 TV시장마저 먹으려고 덤빈다는 식의 비난 여론도 사실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총괄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삼성전자는 다음달까지는 저가TV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처음 출시되는 제품은 60만원대 32인치 LED TV제품이 유력하다. 시장성이 없다는 판단이 서면 저가TV 출시를 전면 보류할 수 있다.
한편, LG전자는 예정대로 올 상반기 안으로 저가TV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 중에는 저가 TV가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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