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의 30년만기 모기지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4% 아래로 내려갔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책 모기지기관인 프레디맥은 지난주 30년만기 모기지 금리가 전주 4.01%에서 더 내려가 평균 3.9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금리는 30년만기 상품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지난 1971년 첫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서부에서 금리가 평균 3.87%를 기록했고 북동부에서는 3.92%, 중북부 지역에서는 3.97%를 각각 기록했다. 남서부가 3.99%였고 남동부가 가장 높은 4.02%였다.
프레딕 맥의 프랭크 노태프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리세션 우려가 커지면서 10년만기 미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내려갔고, 이에 연동되는 30년만기 모기지 금리도 따라 내려가 사상 처음으로 3%대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1년전 30년만기 모기지 평균금리는 4.27% 수준이었다.
이처럼 모기지 금리가 내려가고 있지만, 차입자들은 여전히 모기지를 활발하게 신청하지 않고 있다. 신규 주택구입을 위한 모기지는 경기 불안과 향후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에, 리파이낸싱의 경우 자산의 질이나 지분보유가 대출기준에 미달되기 때문에 지지부진한 상태다.
앞서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주 한 강연에서 "집값이 하락하면서 통화정책의 실물경제 전이효과를 제약하고 있다"며 "주택소유자들이 수중에 더 많은 돈을 확보할 수 있다면 경제성장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모기지 활성화 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