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한항공(003490)은 차세대 항공기 A380 일본 취항을 앞두고 TV광고까지 내보냈던 터라 아쉬움이 더욱 크다. 저가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나리타 노선 배분권을 따낸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역시 일본시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분위기다.
◇ `공들여왔던 일본, 원전 사태에 줄줄이 여행 취소`
당초 항공사들은 올 한해 일본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었다. 작년 일제히 흑자전환하거나 흑자 전환 가능성을 보인 저가항공사들은 매출 고공행진을 잇기 위해 올해는 해외노선을 늘릴 방침이었다. 그 정점에 있는 것은 당연히 최고의 황금노선인 일본 노선이었다.
대형사도 마찬가지였다. 대한항공은 차세대 항공기 A380 취항을 앞두고 일본편 광고를 내놓았고, 아시아나항공(020560) 역시 저가항공사들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일 방침이었다.
그러나 일본 대지진은 이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대지진만으로도 일본 기피 현상이 생길법한데 방사능 우려마저 터지면서 사실상 `영업 중단` 위기에까지 내몰린 것.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3월말, 4월 중으로 벚꽃 여행을 가겠다는 수요는 물론, 여름 휴가 때 일본을 가겠다던 고객들마저 모두 계획을 취소하는 분위기"라며 "일본 시장은 당분간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 日시장 정상화 안되면 큰 타격..대체시장 발굴 노력도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은 작년 여객 매출 가운데 21.7%, 15.6%를 일본에서 벌어들였다. 일본시장이 조기에 정상화되지 않으면 받게 될 타격이 적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다.
대지진 초기만 해도 우려가 크지 않았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대피하는 수요가 꾸준히 있었기 때문. 항공사들에 따르면 당시 일본~한국 노선 탑승률은 100%에 육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탑승률 또한 60% 수준으로 `최악`은 아니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사태를 부정적으로 보는 분석이 많았지만, 정작 우리는 `단기적으로는 탈출 수요가 있고, 중장기적으론 조금씩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했었다"면서 "원전 사태가 이렇게 길게 이어질 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원전 사태가 더욱 확산되지만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만약 이 이슈가 상반기 내내 계속된다면 한국을 찾는 외래객 수요마저 끊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제주도 등 대체시장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은 물론 쓰나미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동남아마저 기피하는 고객이 많다"며 "이 고객들을 제주도로 돌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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