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하락해 직전주(-0.11%)보다 하락폭이 둔화됐다. 신도시(-0.08%)와 수도권(-0.08%) 아파트 값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0.32% 하락해 직전주(-0.47%)보다 내림폭이 줄었다.
부동산114는 "2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이 지난 7일부터 진행됨에 따라 기존 아파트 시장의 매도-매수 관망세가 이어졌다"면서 "특히 수도권은 수요자들이 보금자리주택을 분양 받기 위해 기존 아파트 거래를 미루는 모습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저가 급매물 거래가 이뤄졌던 강남권 재건축 시장도 다시 조용해진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 강동 재건축 값 등락 엇갈려.. 거래는 부진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동(-0.18%) ▲강북(-0.15%) ▲서초(-0.15%) ▲송파(-0.13%) ▲강남(-0.09%) ▲노원(-0.09%) 순으로 하락했다.
강동구에선 고덕주공2단지 무상지분율이 낮게 나오면서 매수 문의가 끊기고 거래도 없어 시세가 하락했다. 반면 무상지분율이 높게 나온 고덕주공6단지는 가격이 올랐다. 또 인근 고덕주공3단지 등도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고 있지만 거래는 부진했다.
서초구는 반포동 주공1단지, 방배동 방배2차현대홈타운, 방배래미안타워 등이 매수 문의가 많지 않고 저가 급매물만 간혹 거래되면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107㎡는 7억2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마포(0.01%)와 영등포(0.01%)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미미하지만 오름세를 나타냈다. 마포구는 도화동 한화오벨리스크 단지의 66㎡이하 소형이 500만원 가량씩 상승했다. 최근 매매가격이 오르자 임대 수익을 원하는 50대 이상의 투자 문의가 꾸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임대수익이 5%대이고 하반기 금리상승 우려도 있어 실거래는 많지 않았다.
신도시는 ▲산본(-0.19%) ▲일산(-0.11%) ▲평촌(-0.08%) ▲중동(-0.06%) ▲분당(-0.05%) 순으로 하락했다. 산본은 금강주공9단지1차 소형 저가 매물이 거래되면서 내렸다. 일산은 주변에 공급이 많고 매수세는 약해 하락폭이 커졌다. 분당은 이매동 아름두산, 아름삼호, 수내동 푸른벽산, 신성 등이 약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과천(-0.40%)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과천은 지난 29일 주공 1, 6, 7, 9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음에도 불구, 보금자리주택 공급과 추가 가격하락 우려가 겹치면서 매수 문의가 끊겼다. 과천 주공7단지 89㎡는 4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이밖에 ▲안성(-0.26%) ▲오산(-0.23%) ▲고양(-0.17%) ▲광명(-0.17%) ▲의정부(-0.15%) ▲용인(-0.14%) ▲부천(-0.13%) 등의 아파트값도 하락했다.
◇ 서대문, 재개발 이주수요로 전셋값 강세
전세시장은 한주간 ▲서울 0.01% ▲신도시 0.04% ▲수도권 0.03%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서대문(0.32%) ▲도봉(0.12%) ▲강서(0.07%) ▲광진(0.05%) ▲동대문(0.05%) ▲마포(0.05%)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서대문은 북가좌동 현대, 한양, 일신휴먼빌 등이 인근 재개발 이주로 전세 물건이 부족하고 물건이 나오면 바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동대문구 전농동 우성, 이문동 이문e-편한세상 등은 전농답십리뉴타운, 청량리민자역사, 경전철 등의 영향을 받아 전월세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다.
반면 ▲송파(-0.13%) ▲노원(-0.05%) ▲은평(-0.04%)은 소폭 내렸다. 송파구는 6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파크리오에서 일부 싼 전세가 거래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중동(0.09%) ▲분당(0.04%) ▲산본(0.03%) ▲평촌(0.02%) ▲일산(0.01%) 순으로 상승했다. 중동은 한라주공2단지, 덕유주공2단지 등이 올랐으며, 분당은 야탑동 매화화성빌리지 등이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은 ▲광명(0.48%) ▲성남(0.27%) ▲안양(0.19%) ▲의왕(0.15%) ▲수원(0.13%) 등이 상승했다. 광명은 철산동 래미안자이, 하안동 두산위브트레지움 등 새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소형 싼 전세매물은 소진되고 남아있는 중대형 전세 일부가 거래됐다.
신규 공급 물량이 넉넉한 경기 북부지역인 ▲고양(-0.06%) ▲김포(-0.04%) ▲의정부(-0.04%) 등은 하락했다. 용인(-0.03%)도 중대형 중심으로 약세가 이어졌고, 3000가구에 육박하는 래미안슈르가 소폭 조정된 과천(-0.43%)의 전셋값도 내렸다.